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143

벚꽃 이야기

오래 봐도 눈부시지 않아요 떨어지고 떨어져도 붙어 있는 것이 많아요 바람이 많이 불면 꽃비를 뿌려 주어요 잎새보다 먼저 나와 봄을 수놓아요 햇살 따사로운 봄날을 저 혼자 수 놓아요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아 추억을 물들여요 우리 사랑도 벚꽃처럼 활짝 피어나요 이 꽃이 지기 전에 우리 사랑 꽃피워요 벚꽃 잎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제게 속삭여줘요.

백화 만발한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람들의 일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여 바깥으로 나오니 자연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갈퀴나물, 자주괴불주머니, 토끼풀, 갯무 등의 야생화는 물론 금잔화, 수선화, 철쭉 등도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밭에는 봄 작물인 보리 이삭과 유채꽃이 만발하여 우리를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한나절 활동하던 참새가 졸음에 취해 있을 때 찰칵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이 걸었잖아요. 돌아가기에는 이미 지친 길을 우리는 오래 걸었잖아요 울퉁불퉁 불편한 길을 우리는 멀리 걸었잖아요 끝이 안 보이는 아득한 길을 우리는 자주 걸었잖아요 힘들고 고달픈 길을 우리는 바쁘게 걸었잖아요 지칠 줄 모르고 험난한 길을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는 길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지만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모든 짐 내려놓고 걱정도 뿌리치고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벚꽃 같은 너

작년 이맘 때였지. 보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그냥 벚꽃 아래로 불러들였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한 마디 안부도 없이 벚꽃 잎 만큼이나 할 말이 많았던 나 벚꽃처럼 화사하게 입이 벌어진 너 이 순간만은 온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진 새하얀 들판처럼 보였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아름다운 벚꽃 그늘 아래 꽃잎이 떨어질까 봐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던 너.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꽃잎이 놀랄까 봐 아름다운 추억을 눈에 간직하던 나 바람도 숨죽인 그날 내 심장은 더할 나위없이 두근거렸지. 손을 내밀까 말까 사랑 고백을 할까 말까 하지만 우리는 기약없이 헤어졌지 내년 기약도 없이. 너 없으면 몹시 그리워지는 봄 너 있으면 몹시 두근거리는 봄 벚꽃처럼 살짝 스쳐간 너 미련은 왜 이리 오래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