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나의 일기, 나의 삶 102

정월대보름

오늘은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 이른 새벽, 해가 뜨기 전에 생밤, 은행, 잣, 땅콩 같은 견과류로 부럼을 깨면 이가 튼튼해지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입니다. 지금까지 보름날 아침에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신 적이 없는데 올해는 설날 남겨둔 청주라도 한잔 마실까 생각중입니다. 차가운 청주 한 잔을 마시면 일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듣게 해준다고 하니까요. 만약 견과류도 청주도 준비를 못 하셨다면 저녁에는 오곡밥을 지어먹으면 어떨까요?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객지에 나간 사람이라도 정월대보름에는 꼭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조상님의 생각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대보름날 저녁 달이 뜰 무렵 뒷동산..

기적(奇跡)이란

"약간만 취하면 인생은 축제다." 영화 에는 덴마크 교사 네 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즉시 0.05% 알코올 섭취 실험에 착수합니다. 이들 네 명은 24시간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되, 밤 8시 이후에는 술을 먹지 않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알코올의 위력으로 찾은 열정과 자신감을 찾았는데 일상의 변화를 모두 기록하고 함께 평가했습니다. 모든 것이 알코올 농도 0.05%가 불러일으킨 기적 같은 결과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교사 네 명이 음주 후 수업을 진행하며 농담을 가미했더니 학생들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그러자 이제는 알코올 농도를 1%를 유지하며 취중수업을 하는데 결국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단한 기적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기적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일매일 일어나는데 그..

가족이란!

심리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가족이란 둘 또는 그 이상의 가족원들이 서로 돕고 애정과 친밀감, 가치관과 의사 결정, 자원을 서로 나누는 집단입니다. 가족은 또한 인격 형성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회 공통의 규범을 습득시키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서로 위로해주고 지켜주며 마음의 의지가 되는 가족이 없다면 살아야 할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가족이란 □다'라는 문제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 가족이란 희망이다. 가족이란 울타리이다. 가족이란 김밥이다. 가족이란 우체통이다. 가족이란 등대이다. 가족이란 버팀목이다. 가족이란 반딧불이다. 가족이란 꿈이다. 가족이란 태양이다. 가족이란 나침반..

근로자의 날 유감

오늘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오늘을 노동절로 기념하는 날이지만 우리나라만 근로자의 날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보다 근로자라고 듣는 것이 느낌상 좋아보이지만 용어를 분명히 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몸을 움직여 일을 함,'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손, 발, 두뇌 등의 활동으로 이루는 일체의 목적을 가진 의식적 행위'이고, ‘근로’는 '힘을 들여 부지런히 일함'입니다. 노동과 근로 외에 일꾼과 역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꾼은 '남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 외에 '일정한 부문에서 어떤 일을 맡아서 하거나 할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역군은 '일정한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일꾼보다는..

봄이 뭐길래

봄이 뭐야? 봄을 들은 적은 없어도 느낀 적은 있어 봄이 어디 있어? 봄을 본 적은 없어도 찾은 적은 있어 봄은 어때? 봄을 맛 본 적은 없어도 냄새 맡은 적은 있어 봄을 좋아해? 봄을 만난 적은 없어도 사랑한 적은 있어 봄은 좀 줄래? 봄을 잡은 적은 없어도 즐긴 적은 있어 그럼 봄의 색깔은 뭐야? 봄을 셀 수는 없도도 마음으로 전할 수는 있어

삶의 목적

우리는 조상의 은덕과 부모님의 덕택에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비록 부잣집에서 태어났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든 삶은 단 한 번 뿐입니다. 삶이 두세 번 반복된다면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 볼텐데 우리 삶에 연습이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무대 위에 올려져 단 한 번의 연출로 끝납니다. 이렇게 소중한 삶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세상에 살 수 있는 영광과 함께 삶의 특혜를 누려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사업가이든 농부인든 간에 살아 있는 동안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면 보람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목적은 우리가 가진 꿈과 능력과 소질과 능력을 직접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끼는 가운데 세상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절대로 삶의 질을..

삶이 힘들다면?

삶이 힘들다면 솦속에 들어가 보십시오. 하늘을 향해 줄기를 곧게 펴서 자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이리 휘고 저리 휘면서도 강인한게 버티면서 살아가는 나무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모진 비바람에 상처투성이인 나무들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삶의 터전인 흙이 나니라 큰 바위에 뿌리를 의지하며 자라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기형적인 줄기를 보면서 인생이 이렇게 굴곡진다면 삶을 포기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삶이 힘들면 다른 장소를 바꿀 수가 있지만 나무들은 그저 그 자리에서만 자잘 수 있을 뿐 다른 곳으로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나무들은 보면 우리가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삶이 힘든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것에서 올 때가 많습니다. 따..

이래도 개고기를 먹을 것인가요?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주인을 위해 충성을 하는 그리고 가장 영리한 동물입니다. 저의 집에는 검둥이라는 개가 있었는데 다른 어떤 개보다도 특이했었습니다. 검둥이가 배가 고플 때에 먹을 것을 주어도 덥석 입에 물지 않고 이리저리 확인한 다음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습니다. 시골이라 개를 풀어놓고 기르는데 배변은 항상 밖에 나가 했기 때문에 집 주변은 항상 깨끗했습니다. 집에는 어머니 혼자 계셨는데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을 때에도 입구에서 기다렸고 어머니가 마을 경로당에 가면 종일 입구에서 지켰습니다. 그런데 검둥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외박하는 습관이었습니다.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밖에 나가면 5~7일을 살고 돌아왔습니다. 어디서 개피쟁이..

첫차를 타고

추운 겨울 새벽이다. 자가용을 놔 두고 일부러 고향으로 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서 일찍 일어났다. 첫차는 6시 6분, 그 다음은 6시 26분에 있다. 우유에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고 집을 나온 시각은 5시 54분경이었다. 집에서 정류장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두번째 차를 탈 생각으로 걸음을 옮겼다. 귓가까지 목도리를 했어도 찬바람은 귓가를 때린다. 여느 때보다 빨리 걸었는지 횡단보도만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다. 여유있게 물도 사서 마시며 20여 분을 기다릴 참이었다. 그런데 횡단보도 100 m쯤 떨어진 곳에 버스가 신호 대기중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내가 타야 할 버스였다. 슈퍼에 들러 물을 살 시간도 없이 첫차를 타게 된 것이다. 버스 안에는 8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다. 다들 일터로 향하는 ..

보람된 삶

누구나 한번 왔다 가는 삶에서 나 혼자 편하게 살다 간가면 차라리 있으나마나 한 삶을 산 것이지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면 당신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보람된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잘 나가는 사람들의 소식으로 넘치지만 남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조금이라도 사회를 위해 선한 일을 하였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삶을 살았습니다. 당신은 가진 돈이 보잘 것 없어도 당신은 배운 것이 부족해도 당신이 한 행동이 남에게 자그만한 본보기가 되었다면 이미 보람된 삶을 살았습니다. 꿈을 꾸며 이루지 않는 사람보다 작은 꿈도 바로 실천으로 옮기며 사회를 위해 도움을 주었다면 당신은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리 주위를 조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