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니
잔잔한 파도가 이는 겨울 바다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30여 전만 해도 고무옷이 없었을 적에는
무명옷을 입고 찬 바다에 뛰어드셨던 어머니
물 속에서는 추우신 줄 모르다가
불턱에서 몸을 쬐시며
피로를 달래셨던 어머니
50여 년동안 바닷속에서
바위라면 바위를
다 뒤지셨을 어머니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에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만 하시다 떠나신 어머니
소라와 전복, 성게 말고도
미역과 톳 작업
그물 작업에
참 힘드셨던 어머니
그것도 모자라
무거운 태왁을 등에 지고
헛발을 내딛는 순간 황천길인 절벽 길을
수없이 오르고 내리신 어머니
세월이 흘러
사람은 갔지만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
그 당시 모습과는 달라도
수직으로 깎아내린 바위만큼은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어디 계셔요. 어머니
아!
보고 싶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