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고향 바다에서

옥상별빛 2020. 1. 18. 16:20

 

 

 

 

 

 

 

찬바람이 부니

잔잔한 파도가 이는 겨울 바다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30여 전만 해도 고무옷이 없었을 적에는

무명옷을 입고 찬 바다에 뛰어드셨던 어머니

 

물 속에서는 추우신 줄 모르다가

불턱에서 몸을 쬐시며

피로를 달래셨던 어머니

 

50여 년동안 바닷속에서

바위라면 바위를

다 뒤지셨을 어머니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에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만 하시다 떠나신 어머니

 

소라와 전복, 성게 말고도

미역과 톳 작업

그물 작업에

참 힘드셨던 어머니

 

그것도 모자라

무거운 태왁을 등에 지고

헛발을 내딛는 순간 황천길인 절벽 길을

수없이 오르고 내리신 어머니

 

세월이 흘러

사람은 갔지만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

그 당시 모습과는 달라도

수직으로 깎아내린 바위만큼은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어디 계셔요. 어머니

 

아!

보고 싶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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