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즐거움 591

귀화식물인 만수국아재비

언제부터인지 들녁에 나가면 이상한 풀들이 가득해졌습니다. 소위 귀화식물인데 이런 식물들은 대개 종자가 바람에 날려 퍼지고 키가 커서 일조량을 빼앗아가며 식물들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토종이라로 알고 있던 식물 중에 도꼬마리, 개비름, 흰명아주, 쑥, 바랭이, 방동사니, 닭의장풀, 강자지풀은 이미 생태계를 교란해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개항 이후 들어온 신귀화식물에는 망초, 개망초, 토끼풀, 달맞이꽃, 애기수영, 털비름, 창질경이, 서양금혼초, 큰개불알풀, 돼지풀, 자주괭이밥, 미국자리공, 서양등골나물, 양미역취, 가시박, 만수국아재비 등 수없이 많은 종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덩굴식물인 가시박은 강가에서 한번 싹이 트면 주변 초본은 물론 목본까지 타고 올라가 ..

탐스러운 천남성 열매

지금 숲에 들어서면 여기저기에 빨갛게 익은 열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천남성(Arisaema amurense Maximowicz var. serratum Nakai)인데 우리나라 각처 숲의 나무 밑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천남성 꽃은 5~7월에 녹색바탕에 흰선이 있는 깔대기 모양으로 피고 가운데 열매는 10~11월에 붉은색으로 포도송이처럼 달립니다. 천남성 열매와 구근은 유독성 식물로 쓰이는데 기록에 의하면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은 바로 천남성으로 조제한 것이라 합니다. 천남성은 일명 호장(虎掌)이라 하는데 뿌리인 부자(附子)는 독성이 강해 사약(賜藥)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빨갛게 익은 열매를 한 입 넣었다가는 큰일납니다. 보기에는 탐스러워도 사람이나 동물에게..

하가리 연화지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마을에는 연화지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이곳은 기록에 의하면 고려 25대 충렬왕(1275~1309년)때에 산적들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산적들은 연못 한가운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이 연못에 딸린 작은 못중 가운데 하나인 샛물통에는 작은 초막을 지어 살면서 마을을 지나는 행인들의 재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신임판관이 초도순시차 이곳을 지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산적들은 판관 일행을 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네 이 마을에 사는 "뚝할망"이 눈치채어 산적들의 흉계를 관가에 알렸습니다. 이에 관군이 출동하여 산적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뚝할망"도 안타깝게도 산적들의 칼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러자 관가에 서는 할머니의 충정심을 높이 기려 벼슬을 내리고 제주향..

곽지해수욕장 주변 기암괴석

제주올레길 15코스에 포함된 곽지해수욕장 주변에는 기암괴석이 상당히 많습니다. 바위가 그렇게 크고 높지는 않지만 저다다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와 함께 멋진 풍광을 자아냅니다. 이곳은 올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바위마다 이름을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것들도 많은데 안 가 보면 후회를 합니다. ■ 기암괴석 앞에서 사나운 비바람에도 쓰러짐 없이 때리는 파도에도 끄떡 없이 우리는 여기를 지키고 있다. 말이 없고 움직임은 없어도 무작정 누군가를 기다리며 우리는 오늘도 여기에 서 있다. 수만 년의 추억을 쌓아 놓고 하고 싶은 말을 전설로 풀어 놓으려 우리는 이 자리에 머물고 있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상처를 보듬으며 우리는 침묵으로 버티고 있다...

절물오름

절물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오름입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은 300ha의 면적에 1997년 7월 23일 개장되었는데 입구에서부터 50여년 생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휴양림내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절물자연휴양림 바로 남쪽에 있는 절물오름의 높이는 696.9m, 비고 147m , 둘레는 2,459m, 면적은 397,123㎡, 폭은 539m이며, 굼부리가 있는 오름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정상부에 1km 정도의 원형의 화구가 있고 등반로가 ..

하원 수로길

하원수로길은 제주도 서귀포시 하원동 마을 주민들이 논을 만들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하원동 주민들은 1950년대 6.25전쟁을 겪은 후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저수지로 보내려고 수로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하원수로길은 영실매표소에서 영실로 800m쯤 올라오면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원수로길은 시멘트로 물골을 만들어 하원동까지 흐르도록 조성되어 있는데 수로를 따라 법정사에 도작하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발상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항일운동 기념비는 제주도 지정 문화재 기념물 제61-1호로 지정됐는데 1911년 창건된 법정사는 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 이후 일제에 의해 불타 없어지고 현재는 기단석과 초석, 돌담 등의 그 흔적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실매표소에서 하원수로길과 법정..

거머리

어렸을 적에 동네 냇가에는 거머리가 많았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물에서 놀 때 거머리가 등 뒤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런데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이제는 담수에서 거머리를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머리는 주로 담수에 살지만 습기가 많은 육지에서도 삽니다. 거머리의 몸은 길고 납작하며 고리 모양의 주름이 많으나 지렁이와는 달리 몸에 강모가 없습니다. 거머리의 체절은 종류나 몸의 크기에 관계없이 34마디이며, 몸의 앞쪽과 뒤쪽 양 끝에 근육질성 흡반(빨판)이 있고 앞쪽에 있는 흡반 밑에 입이 달려 있습니다. 거머리 종들 중 약 75%가 사람을 포함하여 다른 동물들에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는 기생동물들이고, 몇몇 거머리들은 지렁이나 달팽이와 같은 작은 무척추동..

숨은 물뱅듸

숨은 물뱅듸는 천아오름 숲길에 들어서 삼형제오름 근처에 있습니다. 이곳은 2015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는데 뱅듸는 '높고 평평하며, 풀만 우거진 거친 들'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며, 숨은물뱅듸는 ‘오름 사이에 숨은 물 들판’이라는 뜻입니다. 숨은물뱅듸는 물이 잘 빠지는 화산지역에 속한 특이한 산지 습지로 비가 많이 와도 물이 얼른 빠져버립니다. 이곳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지역입니다.

산세미오름

산세미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측화산으로 고도 652m입니다.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지니고 있으며, 북쪽에서 볼 때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듯한 형세를 지니고 있습니다다. 오름 주변은 해송이 주를 이루면서 잡목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으며 오름 입구에 '짐수못'이라고 하는 못이 있습니다. 「제주지도」에는 '생천악(生泉岳)', 『조선지형도』에는 '삼산악(三山岳)'이라 기재했는데, 북쪽에서 바라보면 세 봉우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산세미오름이라고 부르는데 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오름 중턱에는 고려의 김수(金須) 장군의 묘로 추정되는 방형의 석곽묘가 남아 있고 입구에는 김수 장군 비석이 있습니다. 제주시 산록도로에 위치하고..

높은 오름

높은 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마을 동남쪽에 있는 오름입니다. 높은 오름의 면적은 951,657㎡, 둘레는 4,318m, 높이는 405.3m이며 다랑쉬오름 다음으로 높은 오름입니다. 높은오름 산등성이는 구좌읍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오름 정상 가까이에도 여러 산소가 있습니다. 높은오름은 분화구가 깊게 패여 있으며 산등성이를 따라 한바퀴 걸을 수 있습니다. 높은오름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11번을 타고 다당쉬오름 입구 주차창에서 내려 남쪽으로 걷다보면 높은오름 입구 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름 입구까지 2km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차를 렌트하여 등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한편 높은 오름 동쪽에는 용눈이오름, 남쪽과 남동쪽에는 각각 문석이 오름과 동검은이 오름이 있으며 서남쪽에는 압오름이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