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즐거움/가볼만한 제주

하가리 연화지

옥상별빛 2020. 10. 15. 17:01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마을에는 연화지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이곳은 기록에 의하면 고려 25대 충렬왕(1275~1309년)때에 산적들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산적들은 연못 한가운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이 연못에 딸린 작은 못중 가운데 하나인 샛물통에는 작은 초막을 지어 살면서 마을을 지나는 행인들의 재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신임판관이 초도순시차 이곳을 지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산적들은 판관 일행을 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네 이 마을에 사는 "뚝할망"이 눈치채어  산적들의 흉계를 관가에 알렸습니다.

 

이에 관군이 출동하여 산적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뚝할망"도 안타깝게도 산적들의 칼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러자 관가에 서는 할머니의 충정심을 높이 기려 벼슬을 내리고 제주향교에 제신으로 받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후 움푹패인 산적의 집터에는 마소의 물을 먹이는 못으로 활용되었는데 17세기 중엽 대대적인 수리공사로 지금의 식용 연꽃이 있는 못은식수로 쓰고, 큰못은 우마 급수 및 빨래터로 샛통은 나물을 씻는 용도로 뚝을 쌓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화지에 있는 연꽃은 언제 심어졌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19세기 중엽 제주목사 한응호가 지방 순시중 이곳에 들려 연꽃잎에 술을 따라 마시고 시를 읊었으며 양 어머니로 하여금 연꽃을 지켜 가꾸도록 했다는 유래가 전해집니다.

 

 

현재 연화못 가운데 육각정이 서 있는데 더운 여름 연꽃이 필 무렵에 올레길을 걷다가 이곳에 들르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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