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15코스에 포함된 곽지해수욕장 주변에는 기암괴석이 상당히 많습니다.
바위가 그렇게 크고 높지는 않지만 저다다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와 함께 멋진 풍광을 자아냅니다.
이곳은 올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바위마다 이름을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것들도 많은데 안 가 보면 후회를 합니다.
■ 기암괴석 앞에서
사나운 비바람에도 쓰러짐 없이
때리는 파도에도 끄떡 없이
우리는 여기를 지키고 있다.
말이 없고 움직임은 없어도
무작정 누군가를 기다리며
우리는 오늘도 여기에 서 있다.
수만 년의 추억을 쌓아 놓고
하고 싶은 말을 전설로 풀어 놓으려
우리는 이 자리에 머물고 있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상처를 보듬으며
우리는 침묵으로 버티고 있다.
구름이 만든 시와
파도가 만든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오래 세월을 살아 왔다.
내 머리 위해 살다간 생물들
우리 주위를 맴돌다 간 새들도
우리는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비록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수만 년 전의 모습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 줄기 바람과 한 줄기 햇빛
그리고 파도 물결 한 방울에
우리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