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들녁에 나가면 이상한 풀들이 가득해졌습니다.
소위 귀화식물인데 이런 식물들은 대개 종자가 바람에 날려 퍼지고 키가 커서 일조량을 빼앗아가며 식물들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토종이라로 알고 있던 식물 중에 도꼬마리, 개비름, 흰명아주, 쑥, 바랭이, 방동사니, 닭의장풀, 강자지풀은 이미 생태계를 교란해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개항 이후 들어온 신귀화식물에는 망초, 개망초, 토끼풀, 달맞이꽃, 애기수영, 털비름, 창질경이, 서양금혼초, 큰개불알풀, 돼지풀, 자주괭이밥, 미국자리공, 서양등골나물, 양미역취, 가시박, 만수국아재비 등 수없이 많은 종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덩굴식물인 가시박은 강가에서 한번 싹이 트면 주변 초본은 물론 목본까지 타고 올라가 덮어버리기 때문에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하여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만수국아재비가 들판을 덮고 있습니다.
물론 가시박만큼 심각하지 않지만 만수국아재비는 생명력이 아주 강하여 길가, 빈터, 경작지 주변, 심지어는 오염된 쓰레기에서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만수국아재비는 냉온대에서 아열대에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맥시코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관상식물로 가꾸는 만수국과 같은 속(Tagetes)에 속하는 만수국아재비는 멕시코 이남 남미가 원산인 신귀화식물(Neophyten)입니다.
우리나라 식물명에 ‘아재비’가 덧붙이는 경우는 그 식물과 같은 그룹에 속하거나 닮았을 때 주로 사용하는 명칭인데 잎사귀나 꽃이 만수국과 아주 닮습니다.
만수국아재비는 1980년대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는데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람과 가축에게 나쁜 유해식물종 목록에 등재되어 있고 세계적으로는 생물학적 살충제나 제초제 개발을 위한 식물독성(phytotoxic)에 관한 기능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수국아재비로부터 얻은 추출물이 식물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더 연구해 봐야 할 것 같지만 만수국아재비는 종자가 동물 몸에 붙어서 퍼져나가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들녘을 지배할 것 같습니다.
극심한 가뭄에도 잘 견디는 만수국아재비는 바닷가에서부터 쓰레기매립장에 이르기까지 험한 환경에서도 쑥쑥 잘 자라기 때문에 이제는 제초제를 써서라도 제거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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