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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아프간 농민

옥상별빛 2021. 10. 19. 07:52

건강식품으로도 알려진 석류는 아프간 남부의 주요 작물의 하나입니다.

 

탈레반(Taliban)이 실권을 장악한 이후 국내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석류는 여전히 무르익고 있습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Kandahar)의 청과일조합 대표 하지 나니 아가(Haji Nani Agha) 씨는 유통이 마비되면서 석류는 썩기 시작했고 현지에서 해고된 농업인은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잘 익은 석류는 나무상자 등에 실려 트럭에 실려 파키스탄과의 국경 땅 스핀 볼다크(Spin Boldak)로 운반되지만 수출이 안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과의 무역 촉진을 위해 수입 과일의 매출세를 폐지하는 한편 불법 입국을 경계해 아프간인의 입국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탈레반 간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져 국경을 수시로 봉쇄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수출업체들은 짐을 실은 채 따가운 햇살 속에 며칠에서 몇 주째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예년에는 이 지역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페르시아만 국가에 모두 4~5만 t의 석류가 수출되고 있었으나 올해 현재까지 수출된 것은 4490t에 그친다고 칸다하르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탈레반의 실권 장악 이전부터 아프간 내 농업은 가뭄과 전투의 도가니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프간 생산자들은 오랜 세월 서구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나 국제기구로부터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 대신 석류 등 과일을 재배하도록 장려받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