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없는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은 아시아 내륙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충지로 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가 세력다툼을 벌였고 20세기에는 미소 각축의 무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슬람주의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지금, 새로운 대국제 전략게임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파키스탄입니다.
■ 파키스탄
파키스탄과 탈레반의 연결고리는 깊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민주정권에 저항하는 탈레반을 지원한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왔으나 이를 공식 부인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자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아프간 사람들이 노예의 사슬을 끊었다고 칭찬했습니다.
탈레반이 정체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는 가운데 여러 언론이 이 회담에 몇몇 파키스탄 당국자가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간에서의 포괄적인 정치적 해결을 파키스탄이 원하고 있다며 중요한 역할은 계속 아프간 사람들의 손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중국
그런 파키스탄과 친분이 두터운 중국도 이 지역에서 기반을 다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지만 아프간에 잠자고 있는 광물자원에 매력을 느껴 탈레반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원 중에는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의 중요한 원료가 되는 리튬의 풍부한 매장량도 포함되어 있는데 중국으로선 카라코룸 산맥을 통해 파키스탄에 이르는 좁은 회랑지대의 안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습니다.
■ 인도
인도에는 1996년~2001년 탈레반의 전 아프간 통치 시절이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1999년 인디언항공이 납치돼 최종적으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착륙한 사건인데 인도 정부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국내에 수감했던 파키스탄인 이슬람 과격단체 간부 3명을 석방해야 했고 이후 탈레반은 납치범과 죄수들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인도는 아프간과 직접 국경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이 땅에 이해관계가 있다며 지난 1년간 탈레반이 아프간의 유력한 정치세력으로 부활해 도하에서 미국을 중개자로 하는 협의가 시작되면서 인도 외교당국도 탈레반과의 접촉에 나섰습니다.
파키스탄과 역사적 적대관계가 있고 중국과도 1년여에 걸친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는 붕괴된 아프간 민주정권의 중요한 버팀목이었던 만큼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간에서 파키스탄과 중국이 영향력을 강화하는 사태에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측의 주장으로는, 탈레반에 가까워지는 주된 목적은, 반중국을 내걸어 아프간내에 피난 장소를 구할 우려가 있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 운동(ETIM)으로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지키는 것입니다.
한편 인도의 센터·포·폴리시·리서치의 브라흐마·체라니 교수(전략론)는, 중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는데 있어서 필요로 하는 2개의 요소, 즉 외교적 승인과 목구멍에 손이 갈 정도로 필요한 인프라 정비·경제 지원을 「먹이」로서 매달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회를 보는 데 민첩한 중국이 이 새로운 돌파구를 계기로 풍부한 광물자원을 가진 아프간에 전략적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탈레반 간부의 1명은 로이터에, 가난에 시달리는 아프간에 필요한 것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이란을 포함한 이 지역의 나라로부터의 지원이라고 말했습니다.
* 기사 및 사진 출처: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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