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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이 끈길 탈레반

옥상별빛 2021. 8. 23. 12:16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탈레반이 실권을 잡은 지 22일로 1주일을 맞이했지만 아프간 경제가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 재정은 해외 원조에 의존해 왔지만, 이미 구미 각국이 연달아 자산 동결이나 지원 중지를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탈레반이 주요 자금줄인 마약 사업을 강화하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군사적으로 승리했지만 지금은 통치를 해야 하는데 간단하지 않습니다.

 

아프간 중앙은행의 아흐마디 총재 대행은 18일, 트위터에서 경종을 울려, 경제의 곤궁이 통치의 족쇄가 된다라는 전망을 나타냈습니다.



아마디씨는 중앙 은행의 보유 자산은 지난 주 시점에서 90억달러 정도이지만, 미국이 아프간 정부가 미국내에서 보유하는 자산을 동결함으로써, 탈레반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0.2%」라고의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아프간은 농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국내 전란을 거치면서 피폐가 심각합니다.

 

연도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국가 예산의 5~8할은 해외 지원이 차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원조가 있기 때문에 경제가 붕괴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IMF나 독일은 이미 지원 중지를 표명하고 있어, 타국이 추종하면 곤궁은 단번에 깊어집니다.



탈레반의 새 정부는 아직 출범했다고 볼 수 없고 경제정책도 전망하지 못한 가운데 마약 비즈니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약 사업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수입원은 (해외 지원의)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기에 충분한 크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아프간은 아편과 헤로인의 원재료인 양귀비의 산지입니다.

 

2020년 전 세계에서 나돈 아편의 84%가 아프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은 탈레반 지배지역에서 생산됐습니다.

 

약물 밀매 등의 수익을 포함하면 마약사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달할 것이라는 추계도 있습니다.



유엔 약물범죄사무소(UNODC)는 올해 6월 탈레반이 양귀비 농가로부터 상납금 등으로 연간 1450만달러(약 16억엔)를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마약 생산도, 마약 밀수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양귀비 이외의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은 전 국민을 사면하겠다며 유화 자세를 보이면서도 무방비 시민을 살해하거나 폭행하고 있는 만큼 대변인의 탈마약 사업 발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무장을 한 탈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