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불명예를 안고 떠나는 벨기에 대사

옥상별빛 2021. 6. 2. 04:23

주한 벨기에 대사가 서울의 한 의류매장에서 종업원을 폭행하는 아내의 동영상이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 불타오르는 바람에 대사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서울에 있는 벨기에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피터 레스퀴예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의류매장 점원을 폭행한 혐의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피터 레스퀴에는 지난 3년간 주한 벨기에 대사의 직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발표돼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침착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에 벨기에 소피 윌메스 총리는 한국에 있어서의 레스퀴예 대사의 임기를 올여름으로 중단하는 것이 양국 관계에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해임했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퍼졌는데 레스퀴예 대사의 부인은 중국인으로 相雪秋(63)인데 그녀는 여종업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이 온라인을 타고 확 번졌습니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구타를 당한 여점원은 상설 추가 점포 제품을 입은 채 나가려 했던 것으로 오해했다고 합니다.



매장 지배인이 자리를 피하려 하자 相雪秋는 분통을 터뜨리며 점원을 공격했고 뺨을 맞은 여성 점원은 얼굴이 붓고 눈이 충혈된 상태입니다.

서울 벨기에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하면서도 相雪秋는 폭행사건 후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 입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相雪秋는 외교특권 주장으로 형사책임을 피할 것이라고 BBC가 보도하면서 한국에선 소동이 더 커졌습니다.

그러자 벨기에 대사관은 相雪秋의 외교 특권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포기됐다며 상설추가 범죄 수사에 전적으로 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과에는 주한 벨기에 대사는 아내가 관련된 4월 9일의 사건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아내를 대신해 사과하고 싶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는 행동거지를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외교관 신분으로 폭행을 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한편, 우리 주위에는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집안 식구 때문에 일순간에 망가진 사례가 많은데 벨기에 대사로 그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 사진 출처: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