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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미래

옥상별빛 2021. 2. 25. 01:01

현대 중국에서 애국자가 된다는 것은 당연히 집권 공산당에 협조를 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중국 공산당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집니다.

 

홍콩 주민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킨 이후로 홍콩 공무원들에게 나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치를 수용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요건을 수용하는 사람만이 공직에 나설 수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선서를 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한 사람은 즉시 공직에서 실격되고 향후 5년간 선거 출마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국가 주권과 안보를 받아들여야 하며, 홍콩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것입니다.


홍콩 주민에게 있어서 실제로 애국주의의 개념은 중국이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집권 공산당으로까지 확대되어지고 있습니다.


가령 자신이 애국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를 사랑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된다는 논리입니다.

 

이 새로운 지침은 홍콩 업무를 관장하는 베이징의 한 고위 관리가 애국자만이 취임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선거 개혁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입니다.


유사한 충성심 검증은 이미 조슈아 웡을 포함한 다수의 민주화 후보들이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것을 포함하여 시의회에 입후보하는 것을 금지하고 선출된 국회의원을 본부에서 추방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새로운 지침은 지난해 중국이 분리, 전복, 외국 세력과의 결탁을 금지하고 서울시 반대운동을 집중 단속하는 데 이용된 국가보안법에 따른 것입니다.


이 법의 적용대상은 홍콩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이용해 외국 정부에 로비를 하여 도시의 민주화를 추진하거나 시위 진압에 책임이 있는 홍콩과 베이징 공무원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984년 덩샤오핑의 연설에서는 홍콩을 "애국자"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며 애국자는 중국 국가를 존중하고, 홍콩에 대한 모국의 주권 재개를 진심으로 지지하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덩샤오핑은 자본주의든 봉건주의든 그들이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모국과 홍콩을 사랑하라고 요구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통치하에서 민주주의를 추진했던 많은 홍콩 활동가들은 중국의 애국자, 심지어 민족주의자였으며, 더 큰 대표성을 계속 주장하면서 도시의 중국 이양을 수용했습니다. 

 

이제 홍콩의 구의원들은 베이징의 엄격한 감독 아래 통제되고 있고, 정부 친화적인 후보들은 분열된 투표의 가능성이 있다면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더 이상 민주화되는 홍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국가보안법을 관철시켰고 일국 양제의 사실상 포기하여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일국 양제로 홍콩을 통제하는 쉽지 않는 것을 깨닫고 중국 하이난섬을 대체지로 구상하며 천문학적 숫자가 드는 예산도 마다하지 않고 해저터널까지 뚫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광둥성 정부는 중장기 고속도로 건설계획 가운데 광둥성과 하이난다오 사이의 충저우(瓊州) 해협을 통과하는 심해 해저터널 착공을 주요 계획으로 올렸는데 이 터널의 길이는 30㎞, 소요 금액은 1천 400억 위안(한화 25조 원)입니다.

 

지금은 충저우해협 해저터널 공사가 상당히 많이 진척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터널이 완공되면 아편전쟁 이후 영국의 조차지로 있으면서 눈부신 발전을 해 왔던 홍콩도 하이난에 밀릴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cnn

 

민주화를 외치는 홍콩 시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