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바이러스와의 전쟁

옥상별빛 2020. 3. 25. 08:42

올 겨울은 춥지도 않아 눈도 내리지 않았고

입춘이 지나 4월이 다가와도 꽃샘 추위가 없어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겨울을 보냈습니다.

 

추위가 일찌감치 물러 나니

사방에서 꽃들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목련, 매화, 개나리, 벚꽃, 철쭉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저마다의 고운 색깔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겨울부터 봄까지 우리가 보내는 시간은

어쩌면 가장 불행한 기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한반도에 상륙을 하고

중동을 넘어 유럽으로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로 번져

이제는 지구촌 어디에도 안전한 지대가 없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간의 전염을 없다고 거짓 선전을 하는 것도 모르고

사스 때보다는 사람들이 덜 죽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사이에

문에 안 보이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어서 살아간다 하여 '인간'이라고 하지만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이동 제한을 권고하여

집안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어서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은

너와 나 할 것 없습니다.

 

공장의 기계가 멈추고 하늘길과 뱃길이 끊긴 지구촌은

바이러스와 인간이 싸우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제 아무리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라 하지만

눈에 안보이는 초 미생물에게는 쉽게 이기지 못하는 법일까

 

어쩌면 문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것이 죄가 되어

인간이 벌을 받는 것은 아닐까요?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산이며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며

몰래 흘여보내는 생활하수에

오늘도 지구촌은 멍이 들고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툭하면 에너컨을 켜고

툭하면 가스 보일러를 돌리는 사이에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흩어져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데도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흩어져 우리의 숨을 조여 오는데도

내 일이 아니라고 나만 편하면 된다고 제먹대로 행동하는 사이에

바이러스는 새롭게 진화하며

오늘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들은 지역이나 인종을 차별하지 않고

무차별하게 인간은 위협하는데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아직도 저희들끼리 싸우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제3차 세계대전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인간들은 백신 개발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러날 지 모르나나

다시 언제 변종으로 나타나 또 한 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인간들이 머리를 쓰는 만큼 바이러스도 계속 진화하면서

타협할 수 없고 휴전할 수 없도 없는 이 싸움은

인간들이 생존하는 한 영원한 싸움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