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후보로 몇 번 거론되었던 우리나라 대문호가 최근 미투(#Me Too)운동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불명예를 뒤집어 썼습니다.
낭패른 본 것은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서울시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3층에 조성된 고모 시인의 기념공간인 ‘만인의 방’을 전면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작년 11월 약 3억원을 들여 만든 ‘만인의 방’(60㎡)에 고모 시인이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하던 경기도 안성시 서재를 재구성하고 고모 시인의 방대한 기증품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집필 당시 사용한 서가와 책상, 육필원고, 인물 연구자료, 도서 3메모지, 안경·모자·옷 등도 전시되어 있는 고모 시인의 기념관이나 다름없던 곳이었습니다.
서울시는 고모 시인의 기증품 전시를 통하여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할 의도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추문이 붉어진 직후 고모 시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아예 철거하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고모 시인의 성폭력에 대한 추가 폭로까지 나오면서 서울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업적과 공적을 쌓는데는 오랜 세월과 내공이 필요하지만 성희롱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상누각이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존경과 사랑을 받던 대문호가 이렇게 추락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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