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처음으로 찾은 외조부 묘소

옥상별빛 2017. 5. 6. 07:27

 

 

초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셔서

그 이후의 추억은 없지만

밀짚 모자를 짜 주신 기억은 생생합니다.

 

그리고 고구마를 캐러 밭에 따라 갔는데

외조부에게 끌려 외조부 댁에 하룻밤 동안

엄청 울었던 6살 때의 기억도 생생합니다.

 

우는 아이 달래려고 귀한 달걀을 하나 삶아

손에 쥐어 주시던 외조부에 모습이

이제는 엄청 오래된 추억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어디에 묻혀 계신지도 모르다가

외숙모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난생 처음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외가의 입장에서는

제사나 명절에도 절을 안 하고

성묘 때도 가지 않아

외가 선조 참배는 쉽지 않네요.

 

이제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부디 영면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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