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카톨릭을 모독하는 트럼프의 무례한 행동

옥상별빛 2025. 5. 5. 07: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비밀회의)가 시작되기 불과 ​​며칠 전, 자신이 교황으로 분장한 AI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로마 가톨릭 사회에서 품위가 떨어진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 "교황이 되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던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늦은 오후, 흰 가사와 교황의 머리 장식을 하고 검지를 치켜든 자신의 디지털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플랫폼에 게시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이 이미지를 다시 공유했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 이미지가 공개되었습니다. 바티칸은 여전히 ​​교황의 공식 애도 기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 전 세계 14억 로마 가톨릭 신자들의 차기 지도자 선출 과정에서 심각한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다음 주 콘클라베를 위해 로마에 있는 추기경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66세의 필리핀 추기경 파블로 비르질리오 다비드는 페이스북에 "재밌지 않습니다, 추기경님."이라고 글을 올렸고 뉴욕 대주교 티모시 돌란 추기경 또한 일요일 로마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교황으로 선호한다고 암시한 돌란 추기경은 이 사진에 불쾌감을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 "글쎄, 좋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뉴욕 대교구의 제럴드 머레이 신부는 일요일 돌란 추기경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며 트럼프의 게시물이 "어리석다… 그런 짓은 하지 마라"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전 총리 마테오 렌치는 이 이미지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모욕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X에 "이 이미지는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사회 제도를 모욕하며, 우익 세계의 지도자가 익살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썼습니다.



트럼프의 게시물은 이탈리아 언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유치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병적인 과대망상증"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CNN은 여러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그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들의 반응은 "터무니없다"에서 "전형적이다"까지 다양했습니다.



트럼프의 국제적 동맹인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실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미지는 미국 내 가톨릭 단체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뉴욕 주교들을 대표한다고 자칭하는 뉴욕주 가톨릭 협의회는 X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님, 이 이미지에는 영리하거나 재미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막 묻었고, 추기경들은 성 베드로의 새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에 곧 들어갈 예정입니다. 우리를 조롱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를 친가톨릭주의자라고 옹호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를 마치 걸프만 국가처럼 휴양지로 묘사하고, 자신의 황금 조각상을 전시하는 영상을 게시한 후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화면 출처: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