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영국 런던에 갔을 때 특권층의 학교인 이튼 칼리지가 있는 윈저 마을에 간 적이 있습니다.
런던의 서쪽 끝에 있는 윈저 마을에 있는 남자 기숙학교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는 수십 년 동안 영화, 책, TV에서 영국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학교입니다.
이튼 칼리지는 55명의 영국 총리 중 첫 번째인 로버트 월폴과 최근인 보리스 존슨을 포함해 20명이 현지에서 교육을 받는 등 여러 세대의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한 학교입니다.
이튼 칼리지는 잉글랜드 왕 헨리 6세 (Henry VI)가 1440년에 설립한 약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로도 유명한데 다른 나라 총리나 대통령 중에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이 적지 않을 정도로 정치 지도자를 최대 배출한 학교입니다.
학교경영은 수업료 수입과 거액의 기본재산 수입에 의존하며 문교부의 보조를 받지 않는 독립학교(independent school)로서, 1944년의 교육개혁 때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튼 칼리지는 꽉 짜여진 정규수업과 함께 집단적인 스포츠 경기와 전통적인 기숙사 생활이 학생의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스포츠는 일찍부터 학교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채용되어서 특히 19세기 이후 크리켓·풋볼 ·보트 등의 단체경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 비율은 8:1로, 전형적인 영국 학교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낮으며 원래의 교육과정은 기도, 라틴어, 헌신에 초점을 맞췄으며, 1530년에는 그리스어를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이 교과과정은 변화하고 확대되어 왔으며 현재 100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조용한 시간으로 알려진 약 1시간 15분이 따로 마련되는데, 이 기간 동안 남학생들은 다른 일에 종사하지 않을 경우 서로의 방을 방문하여 사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됩니다.
인디펜던트 스쿨 인스펙터레이션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모든 학생들의 진보와 능력은 높은 수준이고 수험생들의 공채 합격률이 높고, 영국과 해외에서 입학 요건이 까다로운 대학들의 입학 성적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튼 칼리지는 오랜 역사, 교육비, 전통이나 교복, 심지어 1960년대처럼 최신 유행의 모자를 썼고, 미복은 아직도 남아 있어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튼 칼리지는 점차 비싼 수업료와 기숙사비 때문에 주로 상류 부유층 자제가 입학하며, 옥스퍼드대학 ·케임브리지 대학이나 사관학교 진학예정자를 교육하는 특수한 성격을 띱니다.
이튼 칼리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학이고, 영국내에서 가장 비싼 학비를 받는 학교들 가운데 한 곳으로 때로는 공공의 적으로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보도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명문 학교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유명한 사학 기관이 많은데 진정한 사학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고교과정까지 수업료를 별도로 받을 수 없고 정부가 지원에 주는 예산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나라는 고교 평준화를 내세우며 특권층 자제만 다니는 학교는 많은 지탄을 받아 왔으며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부정 인식도 팽배하여 점차 폐지하는 수순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을 붕어빵 만들기식의 공교육으로 몰고가지는 것이 정부의 발상이라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회의 평등도 중요하지만 학교마다 독특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학교에 많은 자율권을 주어야 합니다.
아울러각 시도교육청마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는데 학부모나 사회가 인정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도 더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소문난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사진 출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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