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백신 관리를 철저히 해야

옥상별빛 2021. 3. 9. 06:22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정부에서는 백신 관리 방안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전달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올 것이 오고 말았습니다.

전라북도 김제시 한 병원의 백신 냉장고가 고장나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폐기 위기에 놓이자 부실한 백신 관리에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 병원의 냉장고에는 28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백신이 보관돼 있었고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접종될 예정이었습니다.

병원 측은 백신이 입고된지 21시간여 만에 냉장고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보건소에 신고했는데 보건소 조사 결과 냉장고는 6시간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백신은 시 보건소 냉장고로 옮겨진 상태이지만 약효가 어떤지 우려가 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는 달리 영상 2~8도에서 보관하도록 규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쉽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개봉한 채 냉장 시에는 48개월 간, 개봉 시에는 30도 이내에서 6시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북도 관계자는 “백신이 개봉되지 않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관계자는 “적정 보관 온도를 초과한 것은 맞지만 몇 시간을 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질병관리청에 내용을 보고해 정확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울산시 동구 한 요양병원에서도 백신을 보관하던 냉장고에 문제가 생겨 당시 보관하고 있던 10바이알(100회분)이 폐기되었는데 전북에서도 냉장시설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24일에는 제주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수송 용기의 온도 문제로 인해 전량 회수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는데 백신 관리가 허술한 문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대한 돈을 들였고 더군다나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백신은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하게 취급되어야 합니다.

백신은 어떠한 경우에도 적정한 온도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것은 병원의 가장 기본적인 취급 매뉴얼입니다.

한편 예방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백신을 맞는 '새치기 접종'이 적발되면 2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는데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어렵게 확보한 백신이 부주의한 관리로 인하여 폐기되는 일이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