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 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지난해 국민 가수가 부른 노래 가사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대단히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가사 내용이 기원전 470년경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태어나 서구문화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인물을 조롱하는 것 같아서 입니다.
세계적인 위대한 철학자를 무식하게 '테스형'이라고 부르는데 그리스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소크라테스가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 학자였나요?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고 델피신전에 신전 기둥에 쓰여져 있는 금언입니다.
학자들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너의 영혼을 돌봐라'라고 해석합니다.
세계적인 학자를 유행가 가사에 등장시키는 것이 금기어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지식과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한편 1970년대 '징기스칸'이란 유행가가 한때 유행했을 때 우리는 징기스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노래 가사에 담아 숭상했습니다.
이 노래를 몽고인들이 부르면 몰라도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은 원수를 노래했다니 기가 막힙니다.
나라위해 몸을 바친
아름다운 이야기 후 하
하후하 약한자를 도우며 사랑했네
슬픈자는 용기를 주엇다네
내맘속에 영웅이였네 후 하
하후 징징 징기스칸 하늘에
별처럼 무두가 사랑했네
징징 징기스칸 내 작은 가슴에
용기를 심어줬네 겁이많던 내게
워 허허허 용기를 주었네 와
하하하 내맘속에 영웅이였네
징징 징기스칸 하늘에 별처럼
모두가 사랑했네 징징 징기스칸
내 작은 가슴에 용기를 심어줬네
인류 역사상 사람들을 가장 많이 죽인 독재자 10인 가운데 5명이 아시아에 있습니다.
모택동, 김일성, 폴포트, 사담 후세인, 그리고 징기스칸까지.
징기스칸은 몽골 황제로, 20세에 군 생활을 시작했고, 그의 사악하고 잔인한 계획으로 몽골 부족을 통합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타타르군을 떠맡기 위해 그는 키가 3피트 이상 큰 타타르족 남성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징기스칸은 당시 세력이 강했던 1206년 나이만족을 무찌르면서 몽골 중부와 동부를 장악하고 칭기스칸이 되었는데, 이는 '보편적인 통치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징기스칸은 고려에서 중동까지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면서 그의 군대는 인간 방패로 삼았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수를 존경한다고요?
세계적인 인물에 대해 뭣도 모르고 유행가 가사에 담아 조롱하거나 존경하는 일은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됩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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