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불쌍한 아이들을 이대로 놔두어야 하나?

옥상별빛 2021. 1. 12. 03: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은 시간을 잃었고 친구도 잃었습니다.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를 하며 즐겁게 보낼 추억마저 잃었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습니다.

2020년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1년인데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교가 폐쇄되면서 그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나 들어야 했던 아이들은 거의 방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 한창 뛰놀며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할 아이들은 오로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만 피하기를 바랄뿐 생존권은 매우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은 굳이 학교가 아니라도 배울 수 있다고 떠들던 어른들은 지금의 아이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생각이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주 가던 체험학습도, 운동회도, 학예회도, 수학여행도 없이 마스크나 쓰고 잠시 다녀야 하는 비참한 현실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급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점심은 적어도 가장 위생적이고 안전하고 영양이 가득한 한끼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 세끼 같은 식단이 태반이고 어떤 가정은 가끔 배달 음식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이 많아 아이들의 비만만 조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시적 상황이라고 판단하겠지만 아이들에게 1년은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아동학대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112로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는 2019년 1만3457건에서 2020년 1만4676건으로 9%(1219건) 증가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아동 학대가 집안에서 부모에 의해 집에서 벌어지고 있어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부 부모들도 재택 근무를 하거나 무급 휴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득이 부족하여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아이들은 부모의 수중에 넣고 다니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도 마시고 노래방이나 찜질방에도 갈 수 있고 커피숍에서 지인들과 잡답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고작 집앞 놀이터 말고 없습니다.


아이들도 어른처럼 즐겁게 뛰놀며 소중한 인격체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며 나타나는 학습 격차와 함께 발달 격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 인프라 부족에 따른 교육 소외로 불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동 학대만 늘어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좋은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학습 격차 못지않게 발달 격차 문제도 중요합니다.

농작물을 잘 키우려면 때를 놓치면 안되듯 아이들도 발달하는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학교가 문닫히고 가정이 파괴되어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했는데도 정부는 온라인 수업이면 다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아 걱정이라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소인수 아이들을 받아 학습 격차 문제를 해결해 주고 부분적으로나마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성격이 다른 아이들과 모여 생활을 하며 다투기도 하지만 대화와 토론, 양보와 타협을 하며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와 건강에 부정적인 상황을 빨리 개선하여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