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처음으로 한라산을 개방하여 사전 예약 후 등반을 했습니다.
해가 뜨기 전인 7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하도 사람이 많아서 한줄로 산행을 하는데 앞질러 가려니 4~50cm 쯤 쌓인 눈을 밟아야 했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 발이 푹푹 빠지는 바람에 다른 때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고 2/3쯤 가니까 왼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여 산행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쉬면서 숨을 돌린다음 다시 성판악 코스로 산을 오르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양쪽 무릎에 통증이 심하여 앉았다 걸었다를 반복하며 백록담이 보이는 정상까지 이르렀습니다.
평소라면 세 시간 안에 정상에 도착하는데 이번에는 네 시간 반 이상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준비해 온 떡, 달걀, 과일로 주린 배를 채우고 하산시에는 관음사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에서 가장 가파른 곳으로 내려오는데 무릎에 더 충격이 왔습니다.
하산길에는 조금 오르는 경사로도 헉헉 대며 겨우 관음사 코스 입구에 오니 오후 세 시 반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와서 오늘 걸은 거리를 확인해 보니 약 25km였습니다.
눈길을 엄청 많이 걸은 것에 놀란 나머지 샤워를 하고 무릎 양쪽에 파스를 붙였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우니 잠이 와 한숨 자고 보니 밤 8시였습니다.
저녁을 요기하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무릎은 걱정한 것만큼 아프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눈이 많이 온 다음날에는 무리하게 삲컹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몸 각 부위가 다 중요하지만 무릎이 고장나면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잘 보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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