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나의 일기, 나의 삶

가을 산에서

옥상별빛 2020. 10. 15. 18:11

날씨가 쾌청하면

왠지 밖으로 나가고 싶다.

 

 

멀리 푸른 바다도 보고

멀리 높은 산도 바라보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싶다.

 

 

멀리 펼쳐진 정경을 눈으로 기억하고

마음 속으로 빨아들이고 싶다.

 

 

 

변화무쌍한 구름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데

다시 못 볼 순간을 자연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 

 

 

들판을 하얗게 수놓는 억새에게도 인사하고

 

 

들풀에게도 반갑게 이름을 붙이고 싶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향유와 달맞이꽃에게

 

 

쑥쑥 고개를 내미는 만수국 아재비와

보잘 것 없는 들풀 명아자여뀌와 방동사니 등등에게도

 

 

작지만 아름다운 이질풀에게도

산들바람에도 떨어질 것 같은 물봉선에게도

 

 

아!

가을 산에는

노랑과 빨강과 보라로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들풀로 넘쳐

불러줄 이름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늘을 하얗게 아름답게 수를 놓는 구름도

이 가을을 힘껏 즐기는데

 

 

상쾌한 가을 날씨를 즐기는 우리도

이 순간이 지나면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더 친근하게 

더 다정하게

자연과 함께 숨 쉬며

 

 

 

해 놓고 후회하는 절망을 버리고

할 일을 생각하며 희망을 찾자.

 

가을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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