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쾌청하면
왠지 밖으로 나가고 싶다.
멀리 푸른 바다도 보고
멀리 높은 산도 바라보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싶다.
멀리 펼쳐진 정경을 눈으로 기억하고
마음 속으로 빨아들이고 싶다.
변화무쌍한 구름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데
다시 못 볼 순간을 자연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
들판을 하얗게 수놓는 억새에게도 인사하고
들풀에게도 반갑게 이름을 붙이고 싶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향유와 달맞이꽃에게
쑥쑥 고개를 내미는 만수국 아재비와
보잘 것 없는 들풀 명아자여뀌와 방동사니 등등에게도
작지만 아름다운 이질풀에게도
산들바람에도 떨어질 것 같은 물봉선에게도
아!
가을 산에는
노랑과 빨강과 보라로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들풀로 넘쳐
불러줄 이름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늘을 하얗게 아름답게 수를 놓는 구름도
이 가을을 힘껏 즐기는데
상쾌한 가을 날씨를 즐기는 우리도
이 순간이 지나면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더 친근하게
더 다정하게
자연과 함께 숨 쉬며
해 놓고 후회하는 절망을 버리고
할 일을 생각하며 희망을 찾자.
가을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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