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정신 못 차리네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제주

옥상별빛 2020. 9. 27. 00:01

코로나바이러스로 온세계가 국제간의 이동을 멈추었습니다.

 

반 만 년 역사 이래 이런 멈춤은 처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동안 인류가 축적해 온 문화를 송리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분간 국제 여행은 꿈도 꾸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다만 국내 여행은 나라 안에서 몇 달만 조심하면 안심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유지하다 다시 세자리수로 올라가고 또 잠시 내려 왔다가 올라가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여행을 즐길 때가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하여 성묘도 대행하고 추석때 고향 방문, 친지와의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섭섭한 마음보단 자식과 이웃에 해를 끼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와 손녀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텐데 정부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을까요?

 

이번 추석에 듣고 싶은 말로 꼽힌 '이번 추석엔 안 와도 된다'는 말에 신이 난 자식들은 관광지로 몰려들 것 같습니다.

 

특히 제주는 추석 연휴 기간동안 30만 명 이상이 몰려들 것 같은데 행정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지역 확산을 우려하며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

곽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원희룡 도지사는 제발 오지 말아 달라고 하는데도 관광객들은 자기 돈 들이고 오는데 왜 막느냐는 식입니다.

 

어제가 토요일 주말이었는데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는 육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피서철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파도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주변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먹고 마시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어림잡아 4~500명은 될 것 같았습니다.

 

곽지해수욕장 주변 바닷가

 

물놀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었고 15길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만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야외라고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식당이나 커피숍 같은 곳에서 만에 하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당시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과 가족 등등에 이르기까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습니다.

 

만약 제주도에 온 관광객이라면 숙박시설이든 음식점이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여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남예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됩니다.

 

특히 호텔이나 음식점을 경영하는 오너들은 돈 몇 푼 벌려고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구상권이 청구되는 날에는 쪽박을 찰 수도 있음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을 가리지 않습니다.

 

지난해처럼 마스크 없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에 마음대로 여행하던 시절은 다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독감처럼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살아야 할 공동운명체가 되었습니다.

 

한번 맞으면 평생 면역이 되는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며 살아야 할 운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개인위생,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동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