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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문제로 비화해버린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

옥상별빛 2020. 7. 30. 00:18

3년이 다 되어 가는 외교관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 주(駐)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의 외교관이었던 K 모씨가 대사관 내에서 남자의 가슴·엉덩이 등 신체 여러 부위를 만지고 수치심을 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성이 남성의 신체 부위를 장난 삼아 만졌다고 그냥 대충 넘어가려고 하다 뉴질랜드 아던 총리가 말을 꺼내자 국가적 망신이 되고 있습니다.

 

진정인은 사건 발생 후 진정서가 2018년 11월말 국가인권위에 제출했지만 사건 발생 직후에도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도록 해 ‘2차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뉴질랜드 아던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전화 통화를 하던 말미에 느닷없이 말미에 ‘외교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어 사건이 확 번지고 말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올해 2월 28일 뉴질랜드 웰링턴지구 법원이 해당 외교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뉴질랜드 언론은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해당 외교관의 얼굴과 이름, 현 근무지까지 공개했습니다.

 

사건이 이렇게 비화되는데도 우리 정부는 가만히 방관하다가 결국은 정상 간의 불미스러운 통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새당 외교관을 귀국시켜 자체 감사만 하고 감봉 1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것도 모자라 다시 다른 나라 총영사로 발령시켰고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에 통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나라의 잣대를 대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뉴질랜드 정부는 'K 모 외교관은 최대 징역 7년형의 성추행 행위를 총 3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정부의 수사 협조 거부는 성추행 피해자인 뉴질랜드 국민에게 ‘정의에 대한 거부’로 여겨질 것”이라고 경고하여 우리 정부의 조치 사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당 외교관이 진정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으면 조용히 넘너갔을 것을 억울하다며 버틴 것이 결국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개인간의 문제가 국가 사이의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데 빨리 진화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