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즐거움/재미있네요

건강말고는 숨을 이유가 없었던 김정은

옥상별빛 2020. 5. 5. 07:22

20일동안 숨바꼭질을 했던 김정은이 5월 1일 등장했습니다.

 

노동절인 5월 1일 김 위원장은 갓 완공된 평남 순천시에 있는 비료공장 준공식에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재룡 총리, 자오융 전 당 제1부부장 등과 함께 나타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건재가 확인된 셈인데 그럼 3주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4월 15일 할아버지(김일성 주석) 생신 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불참할 정도로 긴박한 일이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김정은이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건강 문제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 같은데 북한 노동신문에는 비료공장 시찰과 관련한 사진을 21장이나 실으며 안팎에서 휘저었던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건강이상설 헛소문이 돌았을 것인데 북한이 잇달아 동영상을 공개한 것과 지방시찰 영상을 그날 중으로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이 4월 12일 김정은이 심장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북한전문 웹뉴스 데일리NK가 8일 뒤 이달 12일 (평안북도) 향산병원에서 심혈관질환 수술을 받았다고 그럴 듯한 정보를 흘렸습니다.

 

미국 CNN이 다음날인 21일 김정은이 수술을 받고 수술 후 합병증이 발병해 위기 상태에 있다고 전했고 미국 NBC 뉴스 기자들까지도 김정은은 뇌사 상태에 있다고 트윗하면서 세계에 전파된 김정은 중증설은 대서 특필했습니다.
 
하지만 한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고 테이프 커팅을 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났듯이 손도 마비되지 않았고 박 부위원장의 연설 내내 박수를 칠 정도로 손도 자유자재로 움직였습니다.

 

골초인 김정은이 만약 심장혈관 외과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한 달도 안 돼 담배를 뻑뻑 피우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심장병이 아니라면 다리 지병인데 팡파르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이 화단을 향해 걷는 장면이 찍혀 있었지만 약간 절뚝거리는 것을 감추려 천천히 걷는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바바이러스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은데 3월 17일 평양 종합병원 착공식과 마찬가지로 이번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도 1만 명 가까운 군중이 동원됐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김정은을 비롯한 여동생 여정 등 수행한 간부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은 참으로 기묘한 현상입니다.

 

행사장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미리 발열 체크를 하였다고 봐도 가장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 마스크도 끼지 않고 나타났으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두려워한 김정은의 잠적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숨마꼭질은 동정 불명의 원인이 된 통풍이나 무엇인가의 다리의 지병이 재발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숨바꼭질을 하며 세계 언론의 저울질을 재미삼아 보려고 장안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