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들판에는
억새가 가득 피어
우리에게 마치 어서 오라는 듯
살랑살랑 바람에 나부낍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너나 할 것 없이
들판을 장식하는 억새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낍니다.
폭풍우가 심해도
가뭄이 심해도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채
억새는 올 가을을 장식하려 합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들판을 하얗게 새하얗게 물들이는 것은
억새뿐입니다.
다른 꽃들은 시들 때 추하지만
억새는 질수록
새하얗게 사방을 물들입니다.
이제 곧 만개할 억새와 함께
들판에 나와
사랑하는 그이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