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현수막 게시 규제 법안은 안 만드나요?

옥상별빛 2019. 6. 23. 07:37

 

우리나라는 거리마다 간판과 현수막 공해가 심각합니다.

 

고층 건물마다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이 처음에는 보기 좋을지 몰라도 퇴색되고 바람에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 흉물스럽게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현수막 거치대가 아닌 곳에 마구 걸린 불법 현수막은 더욱 골칫거리입니다.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는 현수막이 없습니다. 대신 건물 벽에 캘리그라피가 많아 흉물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수막이 정말 심각합니다.

 

행사, 승진, 개업, 분양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많지만 문제는 정치적인 현수막들이 특히 문제입니다.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자유한국당 궤멸은 촛불의 완성이다'

'박근혜 팔이 대한애국당, 불법천막 철거하라'

'미국은 우리혈맹, 한미동맹 강화만이 살 길'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가짜와 진짜가 구별됩니다'

'공산당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다 멸공(滅共)'

'북침전쟁연습중단! 미군 철거!'

'트럼프 정부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이석기 의원 석방은 분단적폐 극복의 상징'

'북남선언 이행하여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태극기 애국열사 5인 진상 규명'

'좌파 장기집권 음모 분쇄하자'

 

 

조선시대에는 신문고로 상소를 했다면 오늘날은 현수막으로 분노와 울분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현수막을 내건 단체들의 의도를 헤아림직한 다소 선동적인 문구를 보면서 시민들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상황도 많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조차 현수막 게시를 불허하는데 우리나라는 언제면 현수막 공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차제에 거리에 현수막을 전혀 내걸지 못하도록 법안을 만들어 깨끗한 거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