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졌습니다.
사실 간판만 고시원이지 여인숙이나 다름없는 쪽방에서 생활하던 일용직 7명 중 6명이 50∼70대 고령이었습니다.
화재는 3층 출입구 인근 방 전열기에서 불이 붙어 대부분 창문 없는 방에서 잠을 자던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스프링클러도 없이 열악한 주거환경에 내몰린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인재였습니다.
이 고시원에서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 했으나 건물주의 거부로 무산되었다는데 지자체는 그냥 방치해서 인재를 키웠습니다.
50개가 넘는 화재감지경보기가 방마다 설치돼 있었고 방에는 비상벨도 두 개나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소방청은 지난 5월 소방 시설을 현장 점검했을 때 모두 이상 없이 작동되었다고 하는데 노후화된 건물에 부실한 소방시설, 대피로가 막힌 상황에서 7명의 귀한 목숨이 희생됐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고시원에서 세들어 사는 소외계층과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건물주, 화재 때마다 인재가 문제시됨에도 수수방관하는 지자체와 소방서의 느슨한 화재점검이 부른 불협화음은 이렇게 비극을 연출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출장을 갈 것인데 잠을 잘 숙소는 화재시 문제가 없는지 걱정이 되어 새벽인데도 잠이 안 옵니다.
화재 예방 후진국인 대한민국의 오명을 언제면 뗄 수 있을까요?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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