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싱글맘의 비극

옥상별빛 2018. 11. 8. 10:04

 

지난 4일 낚시꾼에 의해 발견된 3살배기 여아가 발견된 이후 제주도는 큰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청정제주를 자랑하는 것 만큼 강력 범죄도 드문데 모녀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모녀가 지난달 10월 31일 부모에게 아무 말 없이 어린이집에 있던 여아를 데리고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구입하고 오후 8시36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사흘 뒤 밤 2시반경 잠자는 딸을 이불로 싸고 제주도 해안가 방파제로 가서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여아의 시신은 사고 발생 지점에서 15k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자 엄마의 시신이 안보이자 행적이 묘연해 많은 궁금증과 의심을 자아냈었습니다.

 

제3자에 의한 범죄인지 아니면 자살인지 복잡한 상황에서 추측만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지점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엄마도 발견되되자 경찰은 일단 자살로 보고 부검에 착수했습니다.

 

타살 가능성이 적은 이유는 모녀가 편도표만 구입하고 제주에 왔기 때문입니다.

 

33세의 꽃다운 나이에 남편 없이 조부모와 함께 생활했던 싱글맘의 비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일단은 남편없이 아이를 돌보랴 생활비를 버랴 너무 괴로운 싱글맘의 고통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참상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부모가구는 153만 가구로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미혼 상태이지만 만 18세 자녀가 있는 '싱글맘'은 '싱글대디'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미혼모는 2만2065명, 미혼부는 8424명으로 미혼모가 미혼부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자녀를 죽이면 범죄이기에 함께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번 사고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차마 어린 딸을 두고 갈 수 없었던 엄마의 고통을 우리 사회는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아이를 이불에 꼭 감싸 안은 채 바다에 뛰어들었을까요?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소서!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