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어가면 온몸의 기관들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고장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노모가 숙환으로 서울시의 모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형제가 돌아가면서 노모를 돌보는데 주말에 당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인실에서 환자의 시중을 들며 하룻밤을 지내보니 하루가 백년 같았습니다.
수시로 드나드는 간호사야 그렇다치고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는 불협화음으로 귀른 거슬리게 하고 심지어는 건너편에서 환자의 신음소리까지 가세되었습니다.
돌아눕기도 곤란한 간이침대에서 좌우로 뒤척이다 새벽을 맞이했는데 며칠간 이런 생활을 반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들이야 건강을 되찾아 퇴원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환자 보호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많은 병실에 비해 덜렁 한칸뿐인 샤워 시설을 보니 환자를 위한 복지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병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불결한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훤한 대낮에는 여기저기 환자 가족들이 찾으며 왁자지껄 하겠고 그러는 사이에 해는 저물며 시간은 흐르겠지요?
아픔 없는 사람 없듯 고생 없는 삶이란 없습니다.
살아있을 때 자신의 건강은 챙기고 자신의 부모를 돌보며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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