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에서 놀다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망고빙수를 시켜 먹을 때까지는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시간도 많이 남아서
스포츠 용품점에
들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딸이 왜 더운 날에 가느냐며
짜증을 부렸습니다.
그래도 가는 길에 있는
스포츠 용품점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좁은 길에 들어서니까
차 한 대만
맞은 쪽에서 달려와도
한쪽에서 피하며
겨우 찾아간 곳이란
대형 할인매장도 아니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서면
가족들이 짜증을 낼까 봐
라켓과 가방을 사고
문을 나서는데
마음이 허전했습니라.
아무리 집으로 가는 길이라지만
서울의 최고 기온이
38도를 넘어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에도
기어코 물건을 사고 싶다고 한 것은
오로지 저 잘못이었습니다.
딸에게 원망의 한마디를 듣고
혼자서 돌아서는 길은
왜 그다지도 발걸음이 무거운지요?
*사진 촬영지 : 서울 워커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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