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진정한 울음

옥상별빛 2018. 8. 18. 08:58

 

울어본 것이 너무 오래 되어

완전히 잊어버렸다.

 

남자는 울어선 안 된다고

어른은 함부로 울어선 안 된다고

귀가 달구어지도록

가슴에 새겨진 탓에

이젠 울 때를 찾지 못하고

이젠 우는 방법조차 모른다.

 

슬프면 눈물이 나오고

입이 가늘게 찢어진다지만

그건 거짓 울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고

가늘게 허공에 금을 새긴들

이건 가짜 울음이다.

 

늙고 허약해진 다음에

지난 세월 돌아보며

그때 더 잘할걸

그때 더 베풀걸

 

아쉬움이 남는

후회가 섞인

그런 울음

 

이게 진정한 울음이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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