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한달만에 기록 갱신하는 화재사고

옥상별빛 2018. 1. 27. 06:35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나와 대한민국 화재 피해사상 역대 3위라는 오명으로 남게 되었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러라 한달만인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37명이 희생당하면서 3위로 올라섰습니다.

 

결국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는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아 나쁜 오명이 희석되었습니다.

 

기록 갱신이나 하듯 전국 여기저기서 안이하고 부주의한 화재사고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초상집이 되고 있습니다.

 

교황까지 희생자에게 위로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올 정도로 대한민국은 비보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정말 부끄러운노릇입니다.

 

환자가 200여 명이나 입원해 있어도 스프링클러나 옥내소화전을 갖추지 않아 피해카 컸던 것은 바로 주먹구구식이고 헛점 투성이인 소방법이 한몫 거들었습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하면, 바닥면적 1000㎡ 이상인 병원에 스프링클러, 연면적 1500㎡ 이상 병원에 옥내소화전을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밀양 세종병원은 바닥면적 394.78㎡에 연면적 1489.32㎡로 스프링클러도 옥내소화전도 다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장은 당당하게(?) 소방법을 잘 지켰다고 주장하는데 소방법이 바로 적폐였습니다.

 

설사 그렇더라도 자신의 생계 수단인 병원에 만약에 화재가 났을 때를 대비하여 환자 대피 매뉴얼만 만들었어도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스프링클러나 옥내소화전을 갖추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 대피 매뉴얼도 없이 우리 병원은 화재가 없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돈만 벌면 된다는 이기심까지 맞물려 고귀한 목숨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화재 사고는 부동의 1위가 163명의 사망자를 낸1971년 12월 25일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사고이고, 2위는 사망자 56명이 나온 1999년 10월30일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입니다.

 

그리고 한달전만 해도 사망자 29명을 낸 충북 제천 스포츠화재사고였는데 4위로 밀려나고 이제는 사망자 37명을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5위는 사망자 23명을 낸 1999년 6월30일 화성 씨랜드 화재 참사입니다.

 

이처럼 대형화재가 난 곳은 서울, 인천, 밀양, 제천, 화성과 같이 각 지자체마다 서로 다투며 기록 갱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부산에서는 아직 이런 화재사고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는데 언제 화재가 일어날지 모르므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거론하지만 소방법은 면적보다도 사람수 기준으로 뜯어고쳐도록 적폐를 청산해야 합니다.

 

특히 병원과 같이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 곳은 사람수를 3~40명 이하로 낮추고 옥외소회전과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미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풀어서라도 옥외소회전과 스프링쿨러 설치 보조금을 지원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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