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정신 못 차리네

믿지 못할 해경

옥상별빛 2017. 12. 9. 04:20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까지 갔던 해경인데 아직도 구조 과정이나 구조 방법이 매우 엉망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사고 지점을 확인하는 것이 서툴었습니다.

 

지란 3일 영흥도 앞 낚싯배 전복사고 직후, 112 상황실에 신고된 당시 녹취록이 공개되었는데 해경은 사고 위치를 반복해 묻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가 신고한 사람을 안심시키려 했다고 변명했는데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그런데 인천해상관제센터와 명진15호 교신 내용을 보면 해경은 "선명이 선창1호가 맞냐"고 네 차례 되물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생존자들이 해경 상황실에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차례 위치를 되물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 해경의 변명은 오로지 "반복적으로 질문을 한 사실은 없다"며 "신고 접수자가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생존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소통을 했을 뿐"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습니다.

 

사고 접수 시간이 너무 늦은 것이 또한 큰 문제입니다.

 

사고 당시 인천해상관제센터와 명진15호 교신 내용에 영흥대교 남단에 3번 부이 부근이고 37도 14분 22초 126도 29분 24초라고 정확하게 사고 발생 3분 뒤인 오전 6시 8분에 안내했습니다.

 

해경이 공개한 녹취는 사고가 난 지 20여 분이 지난 6시 30분 이후에 119에 접수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궁지에 몰리자 해경은 사고 직후부터 6시 30분까지 112에 접수된 상황은 경찰청이 협조를 거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 밝힌 인천지방경찰청을 통해 오전 6시 7분부터 21분 분량의 통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를 보면 해경의 해명은 거짓이었습니다.

 

해경은 선내에 사람이 있는 것잇지 영흥대교 밑 남방이 맞는지 어디 앞인지 수 차례 물으며 배 안의 승객에게 기절초풍할 정도로 사고 상황과 위치를 되물었던 것입니다.

 

해경을 믿지 못한 신고자는 다른 경찰에게 전화하겠다는 데 이어 지도 캡처 사진을 전송하겠다며 번호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면 한참 기다려도 안 올 때가 있습니다.

 

초조하여 다시 전화하면 아직 준비도 안 했으면서 "가고 있다"는 대답으로 일관하는데 이번 사고에 해경도 마찬 가지로 "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이 달라진 줄 알았는데 2시간 40여 분동안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던 승객의 증언이 공개되면서 해경에 대한 불신이 막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해경의 구조 과정을 보면서 문제점 투성이가 드러났는데 해경은 앞으로 매년 1년에 2~3 차례씩 모의 구조 훈련을 그것도 불시에 하며 구조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사고 시점과 사고 시간이 예견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경이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