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옥상별빛 2022. 2. 12. 07:18

어제(11일) 초등학교 기별 동창회를 하는데 3층 회의실까지 낑낑대며 올라오는 동창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미 15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지역에서 각종 단체들이 이용하는 건물인데 엘리베이터나 비탈길이 아예 없습니다.

민간 투자 건물이기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 보강 공사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예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마을의 공공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어느 시골의 작은 마을에 복합문화센터가 준공되고 마을 회의를 하는 곳에 인사를 갔더니 신축 건물인데도 2층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나 비탈길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노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준공된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 서울에서는 지난 11일 오전 장애인단체가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벌이면서 서울지하철 4호선 상행 방면 운행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대선 후보들에게 장애인의 이동권·교육권·노동권·탈시설 권리를 위한 예산을 공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한때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던 북마케도니아는 약 2백만 명의 인구를 가진 유럽 남동부에 있는 육지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스테보 펜다로브스키 대통령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1세 소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소식을 듣고 대통령이 소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엠블라는 학습 장애, 건강 문제, 그리고 독특한 얼굴 특징들을 야기하는 유전적인 상태인 다운 증후군의 결과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펜다로브스키 대통령은 매일 엠블라의 부모에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논의했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어린이들에 관한 한, 어린이의 권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들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누려야 할 뿐만 아니라, 학교 책상과 운동장에서 동등하고 환영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국가로서, 또한 개인으로서 우리의 의무이며, 이 공동의 임무의 핵심 요소는 공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발달 과정이 다른 아동들의 기술과 능력 계발에 주안점을 둔 포용적 교육을 제공해야 할 법적·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대선이 본격적으로 돌입될텐데 장애인을 위한 차별을 없애겠다는 유세라도 듣고 싶습니다.

#사진 및 내용 출처: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