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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도 덫이 있다

옥상별빛 2021. 10. 24. 10:22

대화를 하다 보면 항상 좋은 상황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아주 지독한 방해꾼들을 만나 시간이 원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 가운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의 시샘어린 발언이나 조롱, 비난, 인신공격을 받게 되면 몹시 난감해진다.

그와 같은 시련을 견뎌내자니 속에서 울컥 치미는 화를 참을 수 없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니 그 파국의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쓸 위험이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런 상대방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내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거나, 듣고 싶지 않은 내용만 골라서 말한다.

또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거나 지나치게 단조로운 억양으로 말함으로써 하품이 나게 한다.

그런 사람과 마주하고 있으면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게 되고 몸이 비틀린다.

다리도 답답해지고 손가락은 탁자를 두드리고 있다. 시선이 상대방에게 가지 않고 자꾸 곁으로 향한다.

애꿎은 물만 자꾸 마시다 보니 컵이 자주 빈다.

만일 당신과 마주했던 인물이 이와 같은 성향을 조금이라도 보였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아야겠다.

1.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

우리 주변에는 논박할 필요가 없는 내용에도 무작정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말 속에는 '하지만' 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물론 대화 도중에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것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면 그것은 상대방과 자신과의 친밀감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달갑지 않은 잔소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

또 당신이 상대방을 무식하고 어리석은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2. 지나치게 동정을 구하지 말라.

상대방에게 동정을 구걸하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연민의 눈길이 필요하다. 자신의 고통과 불편을 가감 없이 호소한다는 것은 지금의 힘든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비하와 연민으로 인해 상대방은 원치 않은 감정에 빠져들어야 하고, 그만큼 불편해진다. 그런 사람은 누구라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3. 잘난 척하지 말라.

사람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대화 도중 상대방의 사소한 실언이나 단점을 덮어주는 대신 자신의 우월감을 돋보이려고 하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상대방을 위해서라고 항변하지만, 기실 그것은 자기만족을 위한 헛된 소리에 불과하다.

진짜로 성공한 사람은 결코 떠들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을 추켜 세워주고 스스로에게 겸손함으로써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장난 치하는 사람은 결코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내가 왜 우쭐해 하는 당신을 대접하고 싶겠는가.

4. 지나치게 판단하지 말라.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그 내용이나 의도를 신중하게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관찰을 근거로 쉽게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위험하나, 어떤 밭에 대한 판단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또 다른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인을 연구했다고 해서 다 살인범이 아니고 계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나 게이머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경청하라, 쉽게 판단의 덫에 걸리지 말라.

5, 말꼬리를 자르지 말라.

당신이 상대방에게 아주 나쁜 인상을 주고 싶다면 그가 말하는 보충에 무작정 끼어들면 된다.

그것은 수차례 반복하면 할수록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그것은 상대의 발언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싶다면 그의 말이 끝나고 한 박자 쉰 다음 자신의 말을 하면 된다.

그가 말을 계속하고 싶어 하면 내 버려두어라.

그는 자신의 정보를 몽땅 당신에게 쏟아 붓고 있는
중이니까.

6. 함부로 불평이나 험담을 늘어놓지 말라.

타인에 대한 불평이나 험담은 처음에는 재미있겠지만 그 말이 늘어질수록 지겨워진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그 대상과 자신을 점점 동일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그와 같은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인격적으로도 의심을 받게 된다.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다른 자리에 가면 나를 헐뜯을 가능성이 높다.

피에 굶주린 승냥이는 어느 벌판에 놓아두어도 먹잇감을 찾아내는 법이니까.

그런 위험에 대비하려면 평소 확실치 않은 이야기는 입도 벙끗하지 않도록 자신을 단속하라, 한순간의 재미 때문에 평생 누군가의 원망을 받게 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원문 출처: 이기는 대화(이서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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