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바야흐로 고사리 시즌입니다.
시외를 나와 달리다 보면 길가에 차들이 많이 세워진 곳은 모두 고사리를 채집하기 위하여 온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고사리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쪽은 3월 20일경부터 나기 시작하지만 제주시 서쪽과 한라산 북쪽은 빨라야 3월 말이고 보통은 4월 10일 이후라야 가능합니다.
고사리의 종류에 따라 백고사리는 양지에서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서 일찍 순이 올라옵니다.
백고사리는 순이 길이가 아주 짧고 바로 잎사귀를 벌리기 때문에 시기에 맞추어 채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사람들은 반 음지에서 자라는 검은 고사리를 많이 채집하는데 이런 고사리들은 보통 억새밭이나 가시밭에서 자랍니다.
특히 음지에서 올라오는 고사리는 긴 것은 7~80cm 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순의 길이가 길어도 상부에서 20cm 되는 부분에서 채집합니다.
아래쪽 줄기일수록 나중에 삶아서 먹어 보면 섬유질이 많아서 잘 씹하지 않기 때문에 상단부만 채집하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고사리가 많이 자라는 곳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의 장소를 가지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사리가 많은 지역은 구좌읍 송당리, 덕천리, 조천읍, 교래리, 성산읍 수산리, 난산리, 남원읍 한남리, 수망리, 서귀포시 회수동, 제주시 해안동(해안목장), 애월읍 납읍리(바리매오름, 노꼬메오름), 유수암리, 봉성리, 어음리 등입니다.
고사리는 해수에 약해서 해안가 마을 부근에는 고사리가 별로 없고 중산간 마을이나 목장 지역에 많이 자랍니다.
타 지역에서 고사리를 채집하려면 아무래도 낯선 곳보다는 노꼬메오름이나 아부오름 등과 같은 곳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도 하고 고사리를 많이 채집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아부오름을 추천합니다.
아부오름의 고사리는 보통 4월 10일 이후부터 5월까지 계속 꺾을 수 있습니다.
아부오름에서 산의 바깥쪽 경사면과 봉우리 안쪽 경사면에서는 길쭉한 고사리를 채집할 수 있으나 고사리 채집 전문가가 아니면 상당히 힘듭니다.
일단 숲으로 들어가면 찔레나무와 청미래덩굴과 같은 가시가 있는 식물 때문에 숲속으로 진입이 쉽지 않고 설사 숲속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나중에 나오는 길을 못찾아 헤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에게는 아부오름 안의 굼부리에서 고사리를 채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부오름이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고사리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 죽은 고사리가 있는 곳에서 고사리를 찾아야 합니다.
굼부리 안에는 대부분 찔레나무가 많지만 찔레나무 덤불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덤불 겉으로 보이는 고사리만 채집하면 됩니다.
고사리 순이 지상으로 15cm 이상 올라온 것만 골라 꺾을 때 '뚝' 소리가 나는 부분까지만 채집하면 됩니다.
이미 잎사귀가 펼쳐지고 있는 고사리는 잘 꺾이지도 않고 삶아서 먹어도 질기지 때문에 아예채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사리 채집에 필요한 준비물로 청바지, 모자, 등산화, 백팩, 면장갑, 호루라기, 핸드폰, 지팡이 또는 전정가위, 물 등입니다.
전정가위는 찔레나무나 청미래정굴로 진입이 어려운 곳에 들어서려고 할 때 가지를 자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덤불 속으로 들어가면 옷이 가시에 걸려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톱으로 바닥에 널려 있는 삼나무 가지를 주워 지팡이 대용으로 쓰다가 가시 덤불이 있으면 후려쳐서 가지를 절단시키고 통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호루라기는 낯선 곳에 들어가서 서로에게 신호를 보낼 때 반드시 필요합니다.
핸드폰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도 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위치 추적은 호루라기가 최고이기는 하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함부로 부는 것은 소음 공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덤불이 없는 곳은 일반 운동화나 장화를 신어도 되지만 가시에 찔려 찢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단한 등산화가 제일 좋습니다.
만약 가시 덤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으면 혼자서 들어가지 말고 두 명 이상 말을 걸면서 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사리 채집은 무엇보다고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목장 지역에는 진드기가 옷에 달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발복부터 머리까지 몸을 감싸고 나중에 살충제로 옷을 소독해야 합니다.
간혹 가다가 뱀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땅을 잘 주시해야 하며 고사리 채집시 손이 가시에 찔리거나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사리 채집은 보통 길어야 두 시간 정도가 좋지 무리하게 오래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면 근막동통증후군이 올 수 있습니다.
한편 채집한 고사리는 가급적 순을 손으로 비비고 빨리 삶아서 햇볕에 말려 가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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