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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정적 제거 역사

옥상별빛 2021. 4. 16. 10:29

러시아의 푸틴은 1999년 12월 31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이래 2020년까지 21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통령입니다.

정식으로 연방 대통령을 맡은 뒤 3연임이 금지된 헌법을 피해 당시 부총리였던 드미트리리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앉혀놓고 자신은 총리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실권을 장악하기 시작하여 메드베데프의 임기가 끝난 다음 치러진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래 2024년까지 임기를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2020년 4월 22일 개헌국민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투표가 연기되었다가 지난 7월 개헌안 투표가 실시되었습니다.

러시아는 대통령직의 3연임을 금지하는데 논란이 되는 내용은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는 0회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선거법 개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하여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2036년까지 러시아 정권을 쥐게 되어 사실상 종신 대통령이나 다름 없습니다. 

 

푸틴은 1952년 10월 7일 소련 레닌그라드(지금의 샹 페쩨르부르크)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소련 해군 수병 출신으로 육군에서 복무하다 레닌그라드에서 중상을 입은 상이군인이며, 어머니 역시 친정 식구들 다수가 전쟁통에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참극을 겪었습니다.

푸틴은 마흔이 넘어 세번째로 낳은 아들이었는데 청소년기의 푸틴은 본인도 인정했듯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또래 불량학생들과 어울리며 크고 작은 비행을 저지르던 문제아였습니다.

전후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며 겨우겨우 지역 공산당 중간간부로 승진한 그의 부친과 독실한 정교회 신도이자 파트타임 일거리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던 모친은 엄격한 가정교육과 푸틴과 가깝던 운동코치들의 지도 덕분에 푸틴은 고학년 시절부터 모범적인 학생으로 거듭났습니다.

어린시절 취미를 붙인 호신술 연마를 하며 대학시절에 유도 사범자격을 얻은 뒤 지방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호신술 실력을 갖춘 푸틴은 청소년 시절에 만난 GB레닌그라드 지부 공보관의 조언대로 레닌그라드 국립대학 법학부에 입학해 재학 도중인 1974년 KGB수습요원으로 발탁된 이후 1996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 재선 후 대통령 총무실 부실장을 맡게 된 것이 승승장구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1997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과 1998년 FSB(KGB후신) 국장 역임한 푸틴은 1999년 러시아 총리로 임명되어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행사하다 2000년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정권을 꽉 쥐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는 민주적 방식 속에서 자유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가원수지만 수많은 정적을 제거하면서 사실상 세기의 독재자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정권 욕심에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였는데 연도별로 정리해 봅니다.

 

 

◆ 2003년 4월 17일

자유러시아당 소속 세르게이 유센코프 의원은 평소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고 체첸과의 전쟁도 반대하던 인물이었는데 모스크바 교외 자택 근처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센코프는 푸틴 대통령은 비밀공작으로 악명 높았던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으로 소련 해체 이후엔 FSB국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푸틴 자신이 1980년대 동독에서 산업보안 업무를 맡았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정보기관 시절 그의 행적은 자세히 알려진 게 없습니다.


푸틴이나 러시아 정부가 크렘린궁에 대항했다 사망한 인물들을 직접 살해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서방 정부와 언론들은 푸틴의 정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2006년 10월 7일

폴리트콥스카야는 기자로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한 아파트 단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청부인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시신 옆에는 마피아들의 관례에 따라 범행에 사용된 마카로프 소음 권총이 놓여 있었는데 범인은 피해자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가 4발의 총탄을 난사했고 그 중 한발이 머리에 명중했습니다. 

사건이 있기 9일 전 피해자의 아버지가 돌아갔고, 아마도 제사상을 차리려고 장을 봐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녀는 러시아의 독립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인 수없이 체첸을 오가며 체첸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해 왔는데 협박과 살해 위협이 잇따랐고 실제로 독살될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안나 폴리트콥스카야는 러시아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체첸 전문기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체첸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무려 36번이나 체첸을 방문, 전쟁의 참상과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해 세계 유수 언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체첸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를 비판해오던 언론인으로 숨지던 날에도 폭로 기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에 살아있는 양심으로 존경받던 그녀는 사실 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불안해 했다는데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2006년 11월 1일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는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연방보안부 요원인데 망명 이후 푸틴 정권을 비난하는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전직 KGB 중령출신으로 폴리트콥스카야의 죽음의 배후를 추적하던 중 독살됐습니다. 

리트비넨코가 죽기 직전 의문의 방사성 물질이 그의 소변에서 발견되었고 사건을 수사하던 런던 경찰청이 자택에서 그의 소변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는 찻잔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물질을 섭취하여 사망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발견된 방사능 물질은 폴노늄 210으로, 자연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데다 인공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전세계 연간 생산량이 100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물질입니다. 

반감기가 불과 138일 정도로 짧아서 오래 저장해둘 수가 없는데 의학적 상업적 산업적 용도도 거의 없어 국가정보기관급 외에 일반인이 이를 손에 넣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 2006년 11월 23일

알렉산드르 발테로비치 리트비넨코(Александр Вальтерович Литвиненко)는 1962년 생으로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연방보안부 (FSB) 전직 요원이었습니다. 

그는 망명이후 푸틴 정권을 비난하는 활동을 계속하며 영국으로 귀화했으며 죽기 전에 이슬람교로 개종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독극물 테러(폴로늄을 넣은 홍차)로 암살당하면서 러시아 정보부가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2009년 1월 21일


러시아 내 소수 민족인 체첸인의 인권을 옹호해온 인권 변호사와 반정부 성향의 언론사 소속 여기자가 모스크바 도심에서 대낮에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장괴한의 총에 살해된 스타니슬라프 마르켈로프(34) 변호사는 2000년 체첸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군 대령 유리 부다노프에게 성폭행 당하고 살해된 엘자 쿤가예바(당시 18세) 유족들을 도와 법정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부다노프는 2003년 유죄판결과 함께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주 가석방됐고 피살 당일 마르켈로프는 부다노프 석방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는데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그와 함께 거리로 나섰던 반정부 성향의 언론사 `노바타 가제타' 소속 아나스타샤 바부로바(26) 기자도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이들의 피살 소식을 전해 들은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는 전날 밤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체코는 러시아 주재 체코대사관을 통해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마르켈로프 변호사를 포함, 러시아 내 인권 운동가를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 2013년 3월 23일

보리스 아브라모비치 베레좁스키(Бори́с Абра́мович Березо́вский)는 러시아의 기업인이자 수학자로 한때 러시아의 미디어 재벌로 신흥 재벌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에게 숙청당해 영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항공 사업과 석유 사업에서 큰 돈을 벌어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게 정치 자금을 전달했고 이후 옐친 대통령의 후원으로 많은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며 미디어 업계에도 진출했습니다. 

2000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푸틴과도 푸틴의 집권 초기에는 가족끼리 모임을 가질 만큼 가까운 사이였으며 무명의 푸틴이 옐친의 후계자가 되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도 했으나 이후 푸틴이 신흥재벌 개혁에 나서면서 베레좁스키와 푸틴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었습니다.

이전 베레좁스키가 벌였던 경찰 살해 사건과 체첸 반군과의 접촉 및 후원과 무기 지원, 돈세탁과 뇌물 등의 각종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2001년 러시아 경찰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브라질, 네덜란드, 영국 등을 돌아다니며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베레좁스키는 공공연하게 푸틴을 비판하였으며 푸틴에 반대하는 야당 인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는데 특히 체첸 반군의 지도자 아슬란 마스하도프와 접촉하면서 테러 자금을 지원하며 수차례에 걸쳐 암살 위협을 받았고 말년에는 두 번째 아내에게 수억 파운드의 이혼 위자료를 지불했으며 로만 아브로비치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파산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돈이 없는 베레좁스키는 경호팀을 해체하고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매각했으며 소장하던 앤디 워홀의 작품 '붉은 레닌'을 경매에 내놓아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11만 파운드에 낙찰되었으나 베레좁스키는 경매 대금을 받기 전인 2013년 3월 23일, 애스콧 마을의 자택 욕조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러시아의 대통령 공보실장은 베레좁스키가 푸틴에게 용서를 빌며 러시아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며 타살설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베레조프스키의 딸은 아버지가 그런 편지를 썼을 리 없다고 부정하였으며 러시아 정부 측은 편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2015년 2월 27일

보리스 예피노비치 넴초프(Борис Ефимович Немцoв)는 1959년 생으로 러시아의 전 정치인이자 푸틴의 최대 정적이었습니다.

보리스 넴초프는 1991년 보리스 옐친이 그를 임명하면서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넴초프는 재임하면서 150개에 이르는 집단농장을 과감히 사유화했고 외국투자자에게 각종 세제혜택을 줌으로써 숱한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한 공적으로 1995년에 시행된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지사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면서 연임하였습니다.

1997년 3월 17일, 넴초프는 38세의 나이에 제 1부총리 자리에 올라 한때 2000년 유력한 대선주자로 뽑히기도 하였으나, 러시아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주지사로 있는 것이 훨씬 낫다며 대통령 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넴초프는 1999년 우파 연합을 창설하고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염증을 느끼고 반정부 성향으로 돌아섰습니다.

2003년 총선에서 참패해 공동 대표직을 사퇴하였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절에는 반정부 시위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시위하는 등 푸틴에게는 눈엣가시였습니다.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근교에서 연인인 우크라이나 모델 안나 두리츠카야와 함께 걷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 2018년 3월 12일

니콜라이 그루쉬코프는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인데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니콜라이 그루쉬코프로 2013년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베레조프스키의 친구로 베레조프스키의 타살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던 여러 지인 중 한명이었습니다.

 

◆ 2020년 8월 20일

푸틴의 정적이라고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리. 러시아의 반 부패 운동가이자 막강 권력자 푸틴에 맞서는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체제 야권 지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틴에게 정면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던 나발리는 사망 당일 시베리아 지방선거 지원 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되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는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독일로 이송,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줄곧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독일정부에서는 나발리가 노비촉이라는 신경안정제에 중독되었다고 공식 발표를 하였습니다.

노비촉(Novichock)은 1970년대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치명적인 독극물로 알려져 있는데 유럽연합(EU)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와 관련, 러시아 개인과 기관, 기업을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금에 연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는데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과 관련된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될 것”이라며 “이들과의 거래는 기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재 명단에는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안드레이 야린 러시아대통령 정책실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국방차관 2명 등입니다.

지난 8월 암살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 연방보안국(FSB) 산하 독극물팀 요원과 통화해 암살 전모에 대한 사실상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르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란 이름의 요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라고 신분을 속이고 문의했더니 나발니의 속옷 두 벌에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묻혀 둔 것이었다고 털어놓더라는 것입니다.

나발니의 전화번호는 FSB 본부의 전화번호로 표시되게 했으며 암살 작전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쿠드랴프체프를 속였는데 쿠드랴프체프는 이제 속아 암살 전모를 털어놓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국내선 여객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기장이 옴스크에 비상 착륙,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베를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습니다. 

나발리는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데 단식투쟁 와중에 발열과 기침으로 의료시설에 옮겨져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아 고생하고 있습니다.

 


* 기사 출처: 네이버, 구글

* 사진 출처: 네이버,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