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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최종 후보에 오른 유명희 본부장을 견제하는 중국과 일본

옥상별빛 2020. 10. 10. 05:40

WTO 사무국은 8일 오전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유명희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등 2명을 최종 후보로 발표했습니다.

최종 결선에 오른 후보로 우리나라 유명희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오콘조-이웰라는 둘다 여성인데 WTO 2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됩니다.

지금까지 사무총장은 아일랜드, 이탈리아, 뉴질랜드, 태국, 프랑스, 브라질에서 나왔습니다.

유명희 본부장은 실무를 꿰고 있고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는 국제 개발과 거시 경제를 다룬 인물입니다.

오콘조-이웰라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 뒤 세계은행에서 25년을 근무해 전무 직위까지 올랐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교장관을 지낸 인물로 영어가 유창한 것이 강점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아시아에서는 태국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했지만 아프리카 출신이 없었기 때문에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오콘조-이웰라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많고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도 오콘조-이웰라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아프리카와 밀착된 오콘조-이웰라를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WTO가 중국에 휘둘릴 가능성을 경계하는 서방 국가가 적지 않아 유명희 본부장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노골적인 친중 성향을 드러냈기 때문에 WTO마저 중국이 좌지우지하는 기구로 만들 수 없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WTO 사무국은 마지막 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론을 11월 첫째주까지 낼 계획인데 최종 라운드에는 164개 WTO 회원국의 다수결에 의한 선출됩니다.

일본은 WTO에 일본 수출규제 제소를 주도한 유 본부장을 경계하고 있고 중국이 나이지리아 응고지 후보는 중국이 밀어 주변 국가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WTO 사무총장 선출에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도전했으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이제 세번째 도전인데 중국과 일본의 견제를 뛰어넘어 반드시 WTO 사무총장에 당선되어 국위 선양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을 놔 두지 않는 나라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를 납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진 캡쳐: a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