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돈방석에 앉은 신풍제약

옥상별빛 2020. 9. 23. 06:59

올해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기업은 씨젠 외에 신풍제약입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면서 작년 말 7천240원이던 신풍제약 주가는 올해 들어 23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 4천742.86대 1에 달해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난 7월 폭등하기 시작했고 9월 21에는 21만 원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에 신풍제약은 작년 순이익이 고작 18억원에 불과했는데 자사주를 매각하여 2154억원을 챙겼습니다.

이는 작년 순이익의 약 120배 규모로 100년 이상 벌어야 할 이익을 주식 매각으로 한 번에 돈방석에 앉은 것입니다.

신풍제약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과제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하지만 속셈은 딴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제약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다가 자사주를 팔아 수십년간 일해야 벌어들일 이익을 단번에 챙긴 것입니다.

신풍제약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128만9천550주를 시간 외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1주당 가격은 전날 종가인 19만 3천500원에 할인율 13.7%를 적용해 산정됐다고 합니다.

신풍제약 사례처럼 주식시장에서는 보통 자사주 매각이 시장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신풍제약 주가가 자사주 2천억여 원어치 매각 소식에 22일에는 한때 23%까지 떨어졌는데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개인 투자자들만 호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신풍제약 주식은 19만원 이상 오르기 힘들 것 같은데 고점에서 잡은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