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툭하면 바꾸는 당명

옥상별빛 2020. 9. 3. 05:02

해방 이후 이 땅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키 위하여 국민들은 목숨까지 헌납하며 지켜 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로 민주주의 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정치는 갈 길이 아직도 먹었습니다.

정치인들은 툭하면 헤쳐모여를 하고 걸핏하면 정당 이름까지 바꿉니다.

이웃나라 일본이나 대만, 그리코 미국은 여당이나 야당 이름을 함부로 바꾸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제1여당은 미래통합당이 올해 2월에 당명을 바꾸었다가 다시 간판을 내렸습니다.

지난 2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세력이 결집해 탄생한 지 7개월 만입니다.

미래통합당은 흩어진 보수세력을 다시 규합하는 총선에 임했지만 총선에 참패를 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당명 공모 절차를 ‘국민의힘’이라고 정했습니다.

보수 역사상 가장 짧게 생존한 통합당의 전신은 해방 이후 1951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창당한 자유당인데약 10년 동안 제1공화국의 여당이었습니다.

자유당은 1960년 4·19 혁명을 거치며 1963년 민주공화당으로 바뀌었습니다.

민주공화당에 이어 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에는 민주정의당으로 개명하며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유지되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는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 간판 교체에만 많은 돈을 퍼부었습니다.

이 중 한나라당은 1997년 창당해 2012년까지 15년동안 보수세력의 대표정당으로 버티었습니다.

말로만 보수 통합을 외치고 상징적으로만 당명을 바꾸며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대화로 정치를 하는 제대로 된 정치인들을 보고 싶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국회의원들이 세비나 올리며 금배지를 달고 폼만 잡을 것이 아니라 세비를 확 줄이고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헌신하는 자세를 보었으면 합니다.

통일신라가 영호남을 통합하여 오늘날에 이르지만 아직도 영호남 편가르기식으로 정치가 사라지지 않는한 정치의 내일은 암울합니다.

당명만 바꾸며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람들을 바꾸어 정치를 쇄신해야 합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슬로건은 국민들이 알 수 있게 분명히 해야 합니다.

가령 이웃나라 대만의 민진당은 당을 만들 때부터 '대만 독립'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국민당과 함께 해 왔습니다.

대만인들이 압도적으로 국민당을 지지해도 민진당은 당명이나 당론을 바꾸지 않고 명맥을 이어오다 드디어 정권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야당의 당론은 당명처럼 막연하게 국민의 힘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내세워야 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당장의 셈법만 따지며 당명이나 바꾸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분열된 국민이나 하나로 규합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여당은 촛불의 힘에서 나왔다고 치면 야당은 국민의 무슨 힘에 의해 전진할 것인지 청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막연한 국민의 힘보다는 차라리 기득권 정치인들이 자리를 내려놓고 3~40대 젊은층으로 물갈이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 등 3가지 의미를 담았다는데 이 당명은 얼마나 갈까요?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