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불필요한 제주 신공항 건설

옥상별빛 2020. 9. 4. 05:58

제주특별자치도가 2015년도까지만 해도 한 달에 천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어 인구는 68만 명이 되고 곧 70만 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관광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연 1600만 명 이상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국제공항은 포화 상태였습니다.

 

비행기가 5분마다 이륙을 해도 부족할 정도가 되자 신공항 건설 용역이 실시되었습니다.

 

관급 용역이라는 것은 보통 해당 부서의 계획에 맞게 합리화시키는 쪽으로 실시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당시 용역에서는 기존 공항 확장, 해상공항 건설, 대정읍 신도리 일대, 성산읍 온평리 일대의 네가지 안을 두고 결국은 성산읍 온평리 일대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예산이 적게 든다는 안이 나왔습니다.

 

용역 결과가 발표되고 해당 지역 토지 거래를 묶으면서 국토부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지역 지민들의 갈등이 붉어졌습니다.

 

한쪽은 찬성, 다른 한쪽은 반대를 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 천막을 치고 투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제주특별자치도 의회에서는 제2공항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주민의견 수렴이 마무리됐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도의회 제2공항 건설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도민공론화 동참 요구를 거부하고 제주도가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의견수렴이어서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 11일부터 31일까지 제2공항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창구를 운영한 결과 총 153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고 밝혔는데, 주요 의견을 보면 토지 보상, 시설운영 참여, 지역주민 채용, 이주단지 조성, 신도시 조성 등의 내용입니다.


또 제주 동남부 신도시나 거점단지 조성, 제2공항 인근지역 상업시설지역 지정, 농업생계 유지 위한 대체 농지 지원, 공항 인근 대규모 면세쇼핑구역 조성, 공공기관 배후도시 이전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공항부대시설 및 면세점 등 지역주민 시설 운영 참여 및 기회 보장, 교육시설·대형병원 등 생활기반시설 및 주민편의시설 확충, 공항시설 인력 채용 시 지역주민 취업우선권 보장, 소음피해지역 주민 무료항공권 제공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접수된 주민의견에 대해 가감 없이 국토교통부로 전달해 지역상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 주민의 의견을 전부 받아들일 수도 없어 많은 반발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제2공항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문제입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성산일출봉을 가면 중국말 하는 관광객만 보이고 신제주 빠오지엔 거리 등에는 온통 중국인뿐이었습니다.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공항 확장이나 신공항 건설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사스 배치를 하면서 중국은 한국에 단체 관광객 여행 허가를 금지하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연 70만 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제주도가 공시지가를 계속 올리면서 세금을 막 걷기 시작하자 아파트 가격과 토지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타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집값만 해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오히려 더 비싸고 제주도의 토지값은 2차선 도로에 접한 곳은 한적한 시골도 평당 150만 원이 넘게 되어 사람들이 이제는 더이상 제주도에 내려와 살기를 희망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관광객이 확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0조 원 이상 드는 신공항 건설을 한다니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걱정입니다.

 

신공항이 건설된다고 해도 공항 면세점은 적자에 허덕일 것이고 주변 상권도 다 적자를 볼 것이 뻔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국내 관광객만 조금 있을뿐이고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수스러들어도 1600만 명 관광객 유입 시대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만약 경기가 호전되고 한중 관계가 좋아져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해도 기존 공항 확장으로충분한데 엉뚱한 곳에 공항을 짓는다며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청사만 주변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활주로를 만드는 방안은 왜 고려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