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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까지 감시에 나선 중국 정부

옥상별빛 2020. 8. 30. 04:52

중국을 여행하면서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면 다 먹지 못할 정도로 푸짐하게 나옵니다.

 

중국인들은 손님을 집에 초대할 때 다 먹지 못할 정도로 음식을 준비해야 잘 차렸다고 평가받으며 결혼식 피로연에서도 많은 음식을 차려 부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인들의 식습관은 결국 다 먹지 못하여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2015년 중국에서 먹지 못하여 버려지는 음식물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구 또는 미국 텍사스 주를 합친 인구 중 최소 3000만 명에서 최대 5000만 명을 1년 동안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 요구로 인해 관리들과 기업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주문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달 11일 이른바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음식물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진핑이 음식물 쓰레기를 걱정하게 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이 전세계 식량 공급망을 붕괴시키는 것을 보면서입니다.


그러나 시진핑의 지시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결여되어 있어 열성적인 관리들과 전국의 시민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때로는 과감한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으로 맡겨졌습니다.

 

이에 각 지방 정부에서 추진하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방법은 다양합니다.

 

북경에서는 최소 주문량이 잠시 금지되었고, 베이징 관리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과다한 식당과 사업장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식당들이 반쪽짜리 음식을 제공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남부 후난성의 한 식당에서는 심지어 손님들에게 입장하기 전에 몸무게를 재라고 요구했다가 손님들의 불만을 사서 결국 체중 재는 것을 그만 두었습니다.


상해에서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낭비하는 행동을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식품업계 사장들은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들 그룹의 인원보다 적어도 한 가지 적은 음식을 주문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해에서는 누군가가 너무 많이 먹거나 음식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 서로 신고하도록 시민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흑룡강성 하얼빈시의 한 지방정부에는 '음식물류 폐기물 노출제'를 설치해 직원들이 남은 음식을 긁어내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관영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세 번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카메라에 잡힌 사람들은 이름이 알려지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한 급식협회에서 식사 인원보다 2개 적은 N-2 요리를 먹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하자 온라인에서 조소를 당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대한 댓글은 "다음에는 어느 도시가 'N-3' 규정을 내놓을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소셜미디어 평론가는 새로운 식품 소비 규제에 대해 "내 돈으로 산 물건에 대해 왜 보고를 받아야 하는가"라며 마오쩌둥 시대 정치 감독에 비유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치적 논의를 검열하고 사람들의 디지털 발자국을 적극적으로 추적해 왔습니다. 

 

구글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페이스북을 막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개인 생방송도 막아 놓았습니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2017년까지 중국에는 2천만 개 이상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었고 얼굴 인식 기술은 전국 시민들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당국은 부부들이 가질 수 있는 아이들의 수마저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규제가 많은 중국에서 먹는 것마저 규제하고 감시하게 되면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가장 무관심한 사람들이 이제는 일상생활의 먹는 문제마저 도전하고 위협받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불만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식사 시간을 감시하는 것은 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제적인 조치보다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옹호하는 방식으로 사회 풍습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 기사 및 사진 출처: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