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경계선

옥상별빛 2020. 5. 24. 17:31

수치심!

가지고 싶지 않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너를

버리려고 해도 버리지 못하는 너를

타인 앞에 설 때 꼭 따라오는 너를

혼자 있을 때에 몰래 버리고 싶은 너를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나쁘게 변질되는 너를 

본성을 감추고 거짓이 드러나게 하는 너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못하게 하는 너를   

하려는 행동보다 한 행동 때문에 나타나는 너를 

고민과 고통를 가져다주는 너를

창피와 치욕을 몰고다니는 너를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게 만드는 너를

좌와 벌을 받아야 결국 멀어지는 너를

 

 

이제는 못 따라오게

이제는 못 드러나게

뚜렷한 '경계선'을 하나 만들었지

 

양심과 비양심 사이에

정의와 부정 사이에

말과 행동 사이에

작은 '경계선'을 하나 만들어 놓았지.

 

빛이 들어와 밝아도 넘지 못하게

누가 안 봐도 넘지 못하게

힘이 넘쳐도 함부로 넘지 못하게

발로 차도 망치로 때려도 안 부서지게

단단한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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