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이제부터 건강만을

손 씻기는 위대한 발명품인데

옥상별빛 2020. 4. 21. 08:14

1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선배중에 결벽증이 심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식당에만 갔다 하면 늘 손을 씻고 누가 음식을 맨손으로 주면 먹지 않았습니다.

 

단체로 여행을 가서 버스가 떠날 시간이 다 되어도 손을 씻느라 야단이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결벽증이 너무 심한 남자라고 조롱하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손을 씻으라고 권장하는 것을 보니 그 분의 행동이 옳았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평소 손을 안 씻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와도 물수건을 닦으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위생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록 손을 씻는다고 해도 비누로 씻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세게보건기구와 유니세프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의 약 30억 명의 집에 비누가 없고 최빈국에서는 인구의 27%만이 비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부유한 나라들에서 사람들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 사용하는 사람은 5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006년 외국의 한 연구에서 규칙적으로 손을 씻으면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6-44%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무 비누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화장비누는 세수나 면도용으로 대부분 수산화비누인데 안정성·용해성·기포성·무자극성이 뛰어나고 사용감이 좋은데 살균 효과는 그다지 없습니다.

 

세탁비누는 가정의 일반세탁, 식기·야채의 세척 외에 빌딩의 유리, 자동차 등의 세척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찬물에도 잘 녹고 빨리 헹구어니는 반면에 손이 거칠어지기 쉽습니다.

 

공업용 비누인 경성비누로 원료 방적섬유의 정련에서 그 후의 처리 공정에 널리 응용되며, 또한 직물 전반에 대한 세탁에 많이 쓰입니다.

 

약용 비누는 석탄산·크레졸·살리실산·황 등의 약제를 배합한 것으로 의료 또는 위생용인데 바로 약용 비누를 써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이 나타난 이후, 과학자들은 한 나라의 손씻기 문화가 그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매우 좋은" 예측 변수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대부분 공기 중에 매달려 있는 입자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람이 오염된 물체(손잡이, 버튼 등)를 만지고 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만진 후에 몸 속으로 들어갈 수도 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손을 자주 씻지 않아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것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호흡기만 아니라 소화기 계통의 병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손을 통해 전염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 우리의 습관을 확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동물 중에 손 대신 발을 쓰는 토끼나 캥거루는 먹이를 먹기 전에 물로 씻지 않습니다.

 

영장류인 고릴라와 원숭이도 손을 씻지 않습니다.

 

손을 씻는 것은 인류 역사상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생각해 본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사람만이 일하다 더러우면 손을 씻고 사람만이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으며 사람만이 볼 일을 본 다음에 손을 씻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손 씻기를 생활화한다면 평균 수명은 서너 살 늘릴 수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 사진 출처: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