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도 다 이름이 있는데
'야'라고 부르면 기분 상하지요.
저도 '살갈퀴'라는 이름이 있는데
잡초라고 부르면 안 좋아요.
비록 꽃잎은 작아도
보라색으로 활짝 피면 예쁘다고요.
코투리가 있어 콩 닮다고 하는데
저도 콩과 식물이지요.
태어날 때부터 척추가 약한 대신
수많은 덩굴손이 있어요.
호박이나 오이처럼 저도
덩굴손이 있어 위로 막 뻗을 수 있다고요.
가을이 되면 흑색 꼬투리 안에
작은 콩알이 10개 정도씩 있거든요.
우리나라 각 처의 밭이나 들에
우리 친구들이 많아요.
그냥 잡초라고 지나치지 말고
예쁘게 한 장 '찰칵' 해 주세요.
그리고 '얼치기 완두'나 '등갈퀴나물'로 혼동하지 마세요.
그들은 엄연히 우리와 DNA가 다른 족속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