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걷는 길이라 볼 것 없다 말하지 마세요.
같은 길도 계절에 따라 다르고 날씨에 따라 다르고 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같은 길도 친구와 걸을 때, 아는 사람과 걸을 때, 혼자 걸을 때 다 다릅니다.
늘 걸었던 한라산 어리목 계곡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린 한라산에는 곳곳에 물이 흐르고 있어 장관이었습니다.
이런 장관은 그리 흔하지 않는데 아침 일찍 온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
골짜기에 물이 1년내내 흐르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소리만 들어도 가슴 속까지 시원합니다.
세찬 물소리에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어리목은 사방이 물 흐르는 소리뿐이었습니다.
물소리에 마음을 씻고 손도 씻으며 걷는 아침 산행은 더할나위없이 좋았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왔지만 산은 나를 포근히 감싸 주어 땀으로 목욕을 한 산행길이었습니다.
어리목 입구에서 윗세오름까지 왕복 7.5km를 두 시간 10분에 걸었더니 매우 지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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