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사기가 판치는 세상

김혁철을 과연 죽였나?

옥상별빛 2019. 6. 2. 08:22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 회담 실무 협상을 담당했던 김혁철(킴국무 위원회 미국 특별 대표를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고 모 언론이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모 신문은 "올해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를 받고 미림 비행장에서 처형된 것 같다.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의 배신을 받았다는 미제 간첩의 혐의가 적용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좀 이상합니다.

 

북한에서는 과거 간첩이나 반역과 같은 중범죄를 당한 사람을 처형할 경우 국민에 대한 본보기로 삼기 위해 상당수 사람 앞에서 공개총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김혁철 씨의 처형설에 대해서는 그런 목격담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 고위층에 대한 공개처형 방법이 유달리 잔인해진 만큼 목격담이 전달되는 속도가 빠를지 모르는데도 말입니다.

 

한 예로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 부장을 처형했는데 공개처형장은 평양 외곽에 있는 강건군관학교 연병장입니다.

 

처형할 때에는 당·군·행정 기관 간부들 수백명이 연병장에 모으고 연병장에 쳐진 큰 흰 막이 제거되면 나무 말뚝에 알몸으로 묶인 모습을 보이고 특별판사가 판결문을 읽고 난후 사형을 즉각 집행했습니다.

 

처형에 사용된 것은 대 구경, 4총열"고사기"인데 경장갑 차량이나 콘크리트 벽 등의 차폐물을 관통, 파괴하는 데 이용되는 무기입니다.

 

이 무기는 1발이라도 맞으면 인체의 일부가 날아가버리고 발사 속도가 빠른 기관총으로 연사되면 인체는 산산조각나 버립니다.

 

또 부서진 두 시신은 화염 방사기로 태우고 그 자리에서 재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김혁철이 진짜 간첩죄로 총살됐다면 이런 목격담이 전혀 전해져야 하는데 언론의 보도는 그만큼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김혁철을 숙청시킨 것을 미국에 알리어 김정은의 단계적 비핵화를 위한 입장 표명으로 보여집니다.

 

그만큼 미국도 북한과 실무 협상을 할 때 북한의 입장을 안 들어주면 관계자들이 다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고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정은의 고단수에 미국이 조금이라도 양보할지 궁금합니다.

 

 

*사진 출처: 일본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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