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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청산, 무엇이 우선인가요?

옥상별빛 2019. 5. 13. 06:41

 

광주광역시에 있는 사립학교인 광덕중·고교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음악가 김성태씨가 지었다고 해서 다른 교가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를 시발점으로 해서 친일파가 지은 교가는 모두 새로운 교가로 바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에서 친일파가 지은 교가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정말 친일파 작곡가가 지은 노래를 청산해야 한다면 생전에 지은 모든 노래도 부르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동참해야 합니다.

 

'산유화' 나 '동심초' 는 김성태(서울대 음대 교수) 작곡가가 지었는데 부르지 말아야 하지요.

 

한편 작곡가 이흥렬씨가 지은 교가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즐겨 불렀던 '섬집아기'의 작곡가인 이흥렬씨는 일제 말기 군국 가요를 연주·지휘했다는 이유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문제삼고 있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이 충분히 검증을 거친 자료 여부를 떠나서 예술에까지 일제 청산을 착수하는 것은 신중했으면 합니다.

 

정말로 일제 청산을 원한다면 조각이나 건축물로 다 부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일제 청산을 외치면서 완전히 배척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일본말부터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야 합니다.

 

'학생'이란 한자어가 있음에도 일본말인 '아동'이라고 쓰는 것은 놔두면서, 그리고 '초밥'이란 말은 놔두고 '스시'라 부르면서 교가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대부분(대다수),고참(선임), 당분간(얼마동안), 납득(이해), 세대주(가구주), 짬뽕(초마면), 아나고(붕장어) 등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쓰는 일본말 먼저 청산을 외치는 것은 순서가 아닌지요?

 

이밖에 가처분(임시처분),  각서 覺書(다짐글), 견적 見積(추산), 계주 繼走(이어달리기), 고지 告知(알림), 내역 內譯(명세), 대합실 待合室(기다리는 곳), 매립 埋立(매움), 수취인 受取人(받는이), 매점 賣店(가게), 부지 敷地(터), 생애 生涯(일생), 수당 手當(덤삯), 승강장 昇降場(타는 곳),  역할 役割(구실) 등등 우리가 모르고 쓰는 일본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런 말들은 언제 청상할 것인가요?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