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전범 딱지라니?

옥상별빛 2019. 3. 20. 10:18

 

경기도의회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전범 기업 제품 표시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했는데 경기도내 초·중·고가 보유 중인 일제 제품에 '일본 전범 기업이 생산한 제품입니다'라는 스티커 사진 부착을 의무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도의원 27명이 발의한 조례인데 일본 기업 284곳을 전범 기업으로 꼽고 해당 일본 기업이 전후 자본을 투자해 설립했거나 주식을 보유한 기업, 흡수·합병한 기업도 적용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20만원이 넘는 제품에는 '전범 기업'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학교에 있는 빔프로젝터, 캠코더, 복사기 등도 일제라면 모조리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조례안 제정 취지가 우리 민족을 착취하고도 사과가 없는 전범 기업들을 교육하자는 취지라는데 은근히 불매 조장 운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경기도의회만 아니라 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지방교육청 등에서 관이 주도해 반일 감정을 고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학교에서는 일본 교장 사진이나 이름을 없애고 일제 잔재 청산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꼭 그래야만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다고 일본 제품을 배척하고 일제 잔재를 없애는 식으로 반일 감정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일본을 싫어하면 일본 관광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도민들이 일폰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으면서 딱지 놀이만 하자는 발상이 기가 막힙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선진화하려는 움집임,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 등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지 코작 스티커나 붙인들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듭니다.

 

배타적 민족주의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포용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우리의 굳어지고 편협된 사고방식을 고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전범 딱지를 붙이는 것은 국민감정을 부추기기 좋으나 배타적이고 옹졸한 쇼에 불과합니다.

 

지방의회마다 일제 청산 조례를 만들어 일본 제품에 딱지를 붙이며 감정을 선동하는 것이 과연 국가이익에도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위반되지는 않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또 일제 잔재에 대한 과거사 청산은 국가 주도로 이루어져야지 지방의회마다 조례를 제정하며 서로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이 결코 파림직한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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